[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벌써 4번째다. 더위만큼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앞서 이기형 감독(성남FC), 염기훈 감독(수웜 삼성)이 지휘봉을 내려놓은데 이어, 이번 주에만 2명의 감독이 짐을 쌌다. 8일 부산 아이파크는 박진섭 감독과의 작별을 발표했다. 2년 넘게 팀을 이끈 박 감독은 부산의 재도약을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사표를 던졌다. 승격 후보로 거론되던 부산은 9위에 머물러 있다. 박 감독은 여러 차례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2일 뒤에는 안산 그리너스가 임관식 감독과 계약 해지 사실을 공개했다. 사실 의외의 결말이다. 안산이 최하위에 있기는 하나, 임 감독식 공격축구는 호평을 받았다. 초반에는 돌풍도 일으켰다. 외국인 선수 한명 없는 열악한 현실 속 임 감독은 고군분투했다. 선수단에도 신망이 두터웠다. 이렇다할 반등의 카드를 주지 않은 채, 안산은 책임만 물었다. 임 감독은 입맛을 다신 채 팀을 떠났다.
이번 주말 펼쳐지는 22라운드의 포인트는 감독 교체 효과다. 부산은 일단 유경렬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주말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부산은 14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선두' FC안양과 격돌한다. 안양은 최근 2연승과 함께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안양은 기존의 단레이-마테우스-야고, 트리오에 여름이적시장에서 새롭게 가세한 야치다가 천안시티와의 21라운드에서 교체 투입 5분만에 데뷔전 데뷔골을 폭발시키며, 더욱 강력한 외국인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7경기(4무3패) 동안 승리가 없는 부산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그나마 부산은 지난 시즌 포함, 최근 안양전 4번의 경기에서 3승1패로 우위에 있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경섭 U-18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벤치에 앉는 안산은 13일 오후 7시30분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충북청주를 만난다. 안산은 최근 흐름이 괜찮다. 1승1무1패다. 상대가 서울 이랜드(3대0 승), 수원(1대1 무), 전남 드래곤즈(1대2 패) 등 상위권팀이었지만,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설에 임 감독과 갑작스러운 작별로 흔들린 분위기를 어떻게 다잡느냐가 관건이다. 상대 충북청주도 1승1무1패로 흐름이 똑같다. 두 팀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2위 전남(승점 35)과 3위 충남아산(승점 31)의 대결도 관심사다. 전남은 지난 안산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하남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과 함께 10경기 무패(7승 3무)를 이어가게 됐다. 아산도 만만치 않다. 아산도 최근 6경기 무패를 달리며 선두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양 팀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는데, 이번 경기 승자는 누가 될지 여부는 13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