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복귀를 환영해~'
1군에 복귀한 오지환이 첫 타석에 나서자 김태군이 주먹을 내밀어 인사를 건넸다.
11일 KIA와 LG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야구장, 이날 경기 전 LG 오지환이 1군에 합류해 경기에 나섰다. 오지환은 지난 5월 30일 손목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복귀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복귀가 늦어졌다.
후반기 시작부터 1위 KIA에 2연패를 당해 스윕 위기에 몰린 LG는 오지환의 복귀로 반등을 노렸다. 오지환은 이날 경기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1회초 KIA는 1번타자 소크라테스의 안타와 함께 맹폭을 시작했다. 최원준의 야수선택과 김도영의 기습번트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와 나성범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2점을 뽑았고 2사 2루에서 김선빈이 적시타를 날려 3대0으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0대3으로 뒤진 2회말 2사 후 오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오지환은 김태군과 눈이 마주치자 헬멧을 잡고는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건넸다.
오지환의 인사에 김태군은 주먹을 내밀어 복귀를 환영했고 두 선수는 주먹을 맞부딪히며 인사를 나누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반가움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반가움은 잠시 뿐, 승부는 냉정했다. 오지환은 KIA 선발 알드레드의 초구 커터를 지켜보며 스트라이크를 선언당한 후 연속 두개의 슬라이더를 배트에 맞추지 못해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때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두 선수, 지금은 팀이 다르지만 부상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동료를 환영하는 김태군과 선배의 인사를 흔쾌히 받아주는 오지환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내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