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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하균신', 신하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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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하균, 역시 '하균신'이었다.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최민호 극본, 권영일 주상규 연출)에서 감사팀장 신차일 역으로 열연 중인 신하균이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에게 차원이 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먼저 신차일은 감사팀의 상징인 감사 박스를 든 채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직진하며 시작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회사를 담보로 거액을 횡령한 주제에 가족을 들먹이며 선처를 바라는 횡령범에게 차갑게 일갈하는 냉철한 면모는 감사의 신이라 불리는 신차일의 성격을 단숨에 각인시켰다.

JU건설 감사팀장 면접 당일 방문한 구내식당에서 회사 내부 분위기와 문제점을 단숨에 파악하는 판단력과 관찰력, 면접관 앞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주장하는 강단은 신차일이 감사팀에 최적화된 인물임을 증명했다. 이미 해결된 사건도 다시 되짚어보며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도록 노력하는 신차일의 노고는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또한 감사팀의 재목이 아니라며 내치려던 신입사원 구한수(이정하)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고 윤서진(조아람)이 제시한 가설에도 귀를 기울이는 등 신차일의 넓은 포용력 역시 절로 그를 따르고 싶게 만들었다. 이러한 신차일의 리더십을 확신에 가득한 눈빛과 단호한 말투로 표현해 내는 신하균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JU건설 감사팀장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 진행한 특별감사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장면을 이끌어가는 신차일의 활약이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감사 대상인 서길표(김홍파), 황대웅(진구)을 상대로 조금의 동요도 없이 증거를 하나씩 꺼내놓으며 상대를 압박, 마침내 정의를 구현하며 보는 이들의 속을 화끈하게 뚫어준 것.

사건의 개요부터 횡령범의 혐의, 이에 대한 처벌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쏟아지는 대사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실제 감사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했다. 말의 리듬은 물론 강약 조절까지 살려내는 신하균의 대사 소화력이 빛을 발하며 장면의 완성도를 더했다. 첫 감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클린 프로젝트의 스타트를 끊은 신차일의 다음 행보와 이를 그려낼 신하균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으며 지난 1, 2회에서는 신차일의 내면에 감춰진 아픈 과거가 살짝 드러난 만큼 캐릭터를 향한 궁금증 역시 배가 되고 있다.

캐릭터에 녹아든 신하균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오피스물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는 오는 13일 오후 9시 20분에 3회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