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리버풀과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 믿을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
우루과이는 11일 오전 9시(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2024 준결승전에서 0대1로 패배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9분 제퍼슨 레르마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레르마의 득점 후 이번 경기는 매우 격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경고가 있던 다니엘 무뇨즈는 전반 추가시간이 양 팀 선수들이 엉겨붙어있을 때 팔꿈치로 몰래 선수를 가격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양 팀 합쳐서 부상자만 3명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전반 34분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후반 16분에는 리카르도 리오스, 후반 45분에는 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마저 다쳐서 뛰지 못했다. 무뇨즈가 받은 2장의 경고를 포함해 8장의 경고가 나온 격렬한 경기였다.
경기 후에도 양 팀 선수들은 거칠게 신경전을 벌였다. 단순한 신경전 수준이 아니었다. 양 팀에 있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까지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중간에서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서로를 밀치면서 폭력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경기장 안에서의 거친 분위기는 관중석까지도 이어졌다. 콜롬비아 응원석쪽으로 우루과이 선수들이 난입해버렸다.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들을 향해 도발했다고 해도,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난입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심지어 일부 선수들이 콜롬비아 관중들과 충돌했다. 우루과이 선수 중에서 제일 흥분한 선수가 바로 누녜스였다. 누녜스는 우루과이 선수단 제일 앞에서 콜롬비아 관중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계속해서 말리는데도 누녜스를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힘으로 전진했다. 누녜스는 정말로 자신을 도발하는 관중들을 폭행할 것처럼 행동했다.
이때 콜롬비아 관중이 누녜스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더 흥분한 누녜스는 직접 관중을 향해 뛰어들었다. 누녜스도 팔을 휘둘러 반격하려고 했다. 이때 순간적으로 경기장 안전요원이 콜롬비아 팬들과 누녜스를 격리시키면서 더 큰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패배가 억울하고, 관중들의 도발이 용납할 수준이 아니라고 해도 선수가 직접 주먹으로 응징하는 행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가 없다. 누녜스가 팔을 휘두르는 장면은 자기방어를 위한 의도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정말로 사람을 때리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하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선수과 관중이 충돌하고, 관중과 선수가 서로 폭행하려고 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다 찍혔기 때문에 남미축구연맹에서도 조치를 쥐할 것으로 보인다. 누녜스도 징계를 받을 여지가 다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