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승률 7할대를 유지하던 절대 강자. 아낌없는 투자로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올시즌 양 리그 최강팀이다. 투타 모두 최고 수준인데, 특히 타선이 독보적이다. 초강격 '투고타저'가 몰아친 리그에서 오랫동안 팀 타율 2할6푼대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야나기타 유키, 야마카와 호타카, 곤도 겐스케로 구성된 중심타선이 맹위를 떨쳤다. 타율, 홈런, 타점 상위권을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휩쓸었다.
시범경기를 공동 1위로 마친 소프트뱅크는 정규리그, 인터리그(교류전)까지 최상의 페이스를 이어갔다. 인터리그 18경기에서 12승6패, 승률 6할6푼7리. 라쿠텐 이글스(13승5패)에 이어 2위를 했다.
아무리 강한 전력이라고 해도 시즌 내내 좋을 순 없다. 전체 일정의 절반을 넘은 시점에서 소프트뱅크가 주춤한다.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고 영봉패가 이어진다. 타선 집중력이 떨어져 점수를 쉽게 내지 못한다. 지금까지 못 봤던 낯선 소프트뱅크다.
1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원정 오릭스 버팔로즈전. 0-2로 뒤진 4회초, 야마카와가 추격을 알리고 1점 홈런을 쳤다. 1-2로 뒤진 5회초, 3번 구리하라 료야가 동점 3루타를 터트렸다. 2-2.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구리하라가 마침내 역전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3-2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9회말 오릭스 공격. 3번 니시카와 료마, 4번 모리 도모야, 5번 구레바야시 고타로가 소프트뱅크 임시 마무리 투수 마쓰모토 유키를 상대로 3연속 안타를 터트렸다.
무사 만루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이어졌다. 6번 무네 유마가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3-3 동점. 계속 만루에서 오릭스 7번 돈고 유마가 희생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오릭스가 4대3 역전승을 올렸다.
오릭스가 소프트뱅크처럼 경기를 했다. 소프트뱅크는 2021~2023년 3년 연속 오릭스에 밀려 퍼시픽리그 우승을 놓쳤다.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간 특급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공백이 아쉬웠다. 간판타자인 야나기타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이날 소프트뱅크 선발 히가시하마 나오는 2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교체했다.
최근 6경기에서 5패(1승)를 했다. 이 중 세 번이 영봉패다. 지난 4일 최약체팀 세이부 라이온즈에 0대4, 6일 라쿠텐에 0대4, 9일 오릭스에 0대3으로 졌다.
9일 경기엔 에이스 아리하라 고헤이가 7이닝 3실점(2자책)했다. 5일 라쿠텐전은 3회 선취점을 내고 1대5 역전패를 했다. 43세 베테랑 좌완 와다 쓰요시가 4이닝 4실점(3자책)하면서 무너졌다.
지난 6경기에서 9점을 뽑았다. 경기당 1.5득점이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지금이 개막 후 가장 힘든 시기다"라고 했다. 승리를 지키지 못한 마쓰모토에 대해선 "이런 날도 있다"라며 변함없이 신뢰를 보냈다.
막강 타선에 빈틈이 있다. 좌완 선발이 나왔을 때 고전했다.
10일 오릭스전까지 25패를 기록했는데, 좌완 선발을 상대한 게 15경기다. 10일 오릭스 좌완 에이스 미야기 히로야가 7이닝 2실점 호투를 했다. 9일 오릭스 좌완 다지마 다이키가 소프트뱅크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최근 패한 5경기 모두 상대팀 선발이 좌완이었다. 4년 만의 우승을 위해선 좌완 극복이 필요하다.
소프트뱅크는 8명으로 선발진을 끌어갔다. 지난주 와다를 포함해 3명이 2군으로 내려갔다. 10일 조기 강판한 히가시하마도 2군에서 재정비를 할 예정이다. 사실상 선발진을 재편하게 됐다.
7월 들어 살짝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1위다. 10일 현재 50승3무25패, 승률 6할6푼7리. 양 리그 12개팀 중 유일하게 6할대 승률이다. 퍼시픽리그 2위 지바 롯데 마린즈와 승차가 8경기다. 팀 타율은 2할5푼7리로 내려왔다. 지바 롯데가 2할5푼6리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