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신세대 유망주가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탬파베이 레이스 유격수 완더 프랑코가 11일(이하 한국시각)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등재됐다. 탬파베이 구단은 도미니카공화국 검찰이 지난 10일 미성년자와 성관계 등 3가지 혐의로 프랑코를 기소한 지 하루 만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프랑코는 이전까지는 '행정휴직(administrative leave)' 상태였다. MLB와 MLB선수노조 간 협약에는 선수가 기소됐을 때는 연봉을 받는 행정휴직은 해제된다고 돼 있다. 다시 말해 제한선수로 있는 동안에는 연봉이 지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타임도 정지된다는 뜻이다.
도미니카공화국 검찰이 프랑코를 대상으로 6개월 이상의 수사를 벌인 결과 성학대, 미성년자 성착취,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하게 됐다고 ESPN 등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ESPN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징역 최대 20년형을 받게 된다'고 내다봤다.
검찰의 기소와는 별도로 MLB는 프랑코에 대한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다. MLB는 프랑코의 혐의가 유죄 혹은 무죄 판단을 받을 때까지 그 어떤 징계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유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 등에 관한 MLB와 MLB선수노조간 공동 규약에 따라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MLB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랑코에 대한 기소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의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경과를 지켜보며 해당 사안을 최대한 면밀히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ESPN이 올초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2001년 3월 생인 프랑코는 21세 때 14세 소녀와 관계를 시작했고, 검찰은 프랑코가 소녀의 어머니에게 매달 1700달러를 주고 새 차를 선물했다고 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검찰은 소녀의 어머니에 대해 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프랑코의 올시즌 연봉은 200만달러로 앞서 55만달러는 이미 지급됐다. 그는 스무살을 갓 넘긴 2021년 11월 11년 1억8200만달러(약 2519억원)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다. 2021년 6월 2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5회말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프랑코는 그해 불과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88, 7홈런, 39타점, 53득점, OPS 0.810을 올리며 AL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고무된 탬파베이는 스몰마켓 구단임에도 11년이라는 초장기 투자를 단행하며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프랑코는 이후 부상 및 법적 문제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22년에는 전반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약 한 달을 쉬었고, 곧바로 손목 부상을 입어 2개월 재활을 거쳐 시즌 막판 돌아왔다. 그해 83경기에서 타율 0.277, 6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중순 SNS를 통해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행정휴직을 명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