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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관 저주 케인이 문제? 교체되니 바로 역전'...잉글랜드, 네덜란드 2-1 승리→유로 2회 연속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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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가 해리 케인의 무관 저주를 극복할 우승 기회를 얻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4강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승리로 오는 15일 결승전에서 이미 결승에 올라있던 스페인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잉글랜드는 이미 지난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치며 이번 결승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스페인은 유로 2012 이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지난 8강과 마찬가지로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출전하고, 2선에 주드 벨링엄, 필 포든이 나섰다. 3선에는 데클런 라이스와 코비 마이누가 호흡을 맞췄고, 윙백으로 부카요 사카, 키어런 트리피어가 자리했다. 스리백은 마크 게히,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구성했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네덜란드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코디 학포, 멤피스 데파이, 도니얼 말런이 스리톱을 구성하고, 타이아니 라인데르스, 사비 시몬스, 예르디 쇼우턴이 중원에 자리했다. 수비진은 네이선 아케, 버질 판다이크, 스테판 더브레이, 덴젤 둠프리스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베르트 페르브루헨이 꼈다.

경기는 시작부터 네덜란드의 득점포가 터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 7분 라이스의 볼을 압박으로 뺏어낸 후 시몬스가 페널티박스 아크 오른쪽까지 전진했고, 이후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잉글랜드 골망 구석에 꽂혔다.

하지만 잉글랜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3분 케인의 중거리 슛으로 네덜란드 골문을 노렸고, 전반 14분 케인이 박스 안 슈팅 과정에서 둠프리스에게 차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동점 이후 기세를 올렸다. 전반 23분 마이누의 돌파 이후 패스를 받은 포든이 박스 안에서 골키퍼까지 뚫어내며 득점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둠프리스가 슈팅을 잡아내며 네덜란드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네덜란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둠프리스의 헤더가 그대로 위쪽 골대를 맞고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두 팀은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먼저 기세를 올린 팀은 네덜란드였다.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잉글랜드 박스 안으로 올라온 공을 판다이크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픽포드의 엄청난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골망을 흔들었으나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34분 워커의 크로스가 그대로 박스 안에 자리한 사카에게 연결됐고, 사카의 슈팅은 곧바로 네덜란드 골문을 뚫었다. 하지만 앞선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워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지적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역전이 필요했던 잉글랜드는 후반 36분 케인과 포든을 빼고 콜 팔머, 올리 왓킨스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교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하자마자 라이스의 패스가 팔머에게 연결됐고, 팔머는 그대로 전방에 왓킨스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왓킨스는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조금 좁은 각도였지만 망설임 없이 슈팅을 시도해 그대로 공은 네덜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케인의 교체된 이후 잉글랜드가 역전에 성공하며 케인의 무관 저주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미 케인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커진 상황이다. 케인은 이번 대회 네덜란드전을 제외한 잉글랜드가 치른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특히 슬로바키아전 득점은 팀을 8강으로 이끈 역전골이었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은 유럽 최고 골잡이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계속해서 수비 사이의 고립되는 모습도 보였으며, 문전 앞에서의 위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케인은 이제 잉글랜드의 호날두인가? 지난 몇 년 동안 해당 질문은 칭찬이었지만, 2024년에는 비판에 가깝다. 이제 해당 질문은 케인은 명성만으로 팀에 남았으며, 그의 감독이 어려운 결단을 내릴 용기가 부족하다는 의미다'라며 케인을 비판했다.

케인으로서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입고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우승 기회일 수도 있다. 무관의 저주를 스스로 끊어낼 수 있을지도 다가오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