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랑스 전설' 릴리앙 튀랑(52)의 장성한 두 아들이 이탈리아 명문 클럽에 나란히 입단했다.
릴리앙의 둘째 아들 케프렌 튀랑(23)이 11일(한국시각), 유벤투스로 공식 이적했다. 리그앙 소속 니스 소속 미드필더인 케프렌은 이적료 2000만유로(약 300억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케프렌은 앞서 부친 릴리앙과 함께 유벤투스 훈련센터를 방문해 티아고 모타 유벤투스 신임감독,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벤투스는 아버지 릴리앙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머물렀던 팀. 세계 최정상 풀백이었던 릴리앙은 유벤투스에서 두 번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케프렌은 구단 인터뷰에서 유벤투스 훈련센터(스타디오 델레 알피)에 방문해본 적 있냐는 물음에 "어릴 적에 가봤다"고 했다.
신장 1m92 탄탄한 체격을 지닌 케프렌은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 AS모나코 유스 출신으로 2019년 니스로 이적해 지난 4시즌 연속 니스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빅클럽의 눈도장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각급 연령대 대표팀을 거쳐 지난해 3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데뷔했다. 릴리앙은 1994년부터 2008년까지 프랑스 대표로 A매치 142경기(2골)를 뛰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유로2000 우승 멤버다.
릴리앙은 두 아들이 세리에A 무대에서 라이벌전을 펼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릴리앙의 장자이자 케프렌의 형인 마르쿠스 튀랑(27)은 인터밀란 소속이다. 소쇼, 갱강,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거쳐 2023년 자유계약으로 인터밀란에 이적해 리그 35경기에 출전 13골을 폭발하며 팀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마르쿠스가 우승을 확정한 뒤 재밌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릴리앙이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치는 마르쿠스의 뺨을 때린 것. 현역시절 인터밀란을 적으로 상대한 릴리앙은 유벤투스가 우승하지 못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듯, 미소를 짓는 아들과 달리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마르쿠스는 이미 프랑스 국가대표 레귤러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A대표팀에 데뷔해 지금까지 24경기를 뛰어 2골을 넣었다. 유로2024 본선 최종명단에 포함돼 4경기를 뛰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