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1일부터 개치되는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군산CC 오픈은 여러 모로 기대 받는 대회다.
14일까지 나흘 간 토너먼트 코스(파72·7460야드)에서 펼쳐질 이번 대회는 추가 상금 채리티 대회로 펼쳐진다. 기본 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베이스로 하고, 대회 기간 중 발생하는 매출 수익을 상금에 추가하는 방식이다. 국내 남자 대회가 상금 채리티 방식으로 치러지는 건 군산CC 오픈이 최초다.
대회 개최는 골프장에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 힘들다. 대회장 임차 비용 및 광고, 식음료 판매로 수익을 얻더라도 남는 게 많지 않은 게 사실. 프로 대회를 유치한 코스라는 광고 효과 정도를 얻을 수 있다. 군산CC가 '자기 몫'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매출을 상금에 보태기로 한 결정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금 채리티 방식으로 군산CC 오픈 총 상금 규모는 1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암 개방도 눈길을 끈다.
군산C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로암을 일반에 개방했다. 프로암은 대회 스폰서사 및 관계자, 소수 초청 인원에 개방하는 게 대부분. 하지만 군산CC는 프로암을 유료 패키지 형태로 일반 골퍼에 개방, 그 수익을 상금에 보태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 골퍼에겐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프로암 참가로 프로 선수와 동반 라운드 및 대회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9일 실시된 프로암은 큰 호응 속에 마무리 됐다.
군산CC는 국내 최다인 81개홀을 갖춘 대형 골프장. 프로 대회 뿐만 아니라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여는 한국 골프의 산실로 꼽힌다. 2022년 1월부터 토너먼트 코스 리뉴얼을 대대적으로 단행, 올해는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진정한 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산CC 관계자는 "군산CC 오픈은 국내 남녀 프로골프 정규투어 중 골프장 후원으로 가장 오랜 기간 지속 중인 대회"라며 "선수들의 자긍심을 높임과 동시에 골프 팬, 후원업체가 규모를 함께 키우는 자부심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또 "마스터스는 3라운드 후 총상금 규모를 확정 발표하는데, 군산CC오픈은 시행 첫 해인 만큼 최종 라운드 시작 전 총상금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자 골프 부흥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섭 KPGA 회장은 "군산CC가 오랫동안 대회를 함께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스폰서가 먼저 모든 수입을 채리티한다고 해 너무 감사하고 놀랐다. 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협회도 최대한 지원하여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하반기 첫 대회인 군산CC 오픈은 KPGA 강자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차례 대회에서 디펜딩챔피언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 대회에서 지난해 우승자 장유빈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허인회는 2014년 준우승의 한풀이 및 데뷔 첫 시즌 다승을 목표로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