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승은 KIA, 꼴찌는 키움.
현장의 눈은 비슷했다. 우승 후보, 꼴찌 후보 모두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스포츠조선은 전반기 종료와 후반기 시작을 맞이해 10개 구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개 구단 단장, 감독, 코치, 주요 선수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최하위팀을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본인 소속구단은 제외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우승은 KIA 타이거즈, 꼴찌는 키움 히어로즈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왜 KIA와 키움이 많은 선택을 받았을까.
사실 객관적 전력은 현장 전문가들이 아니어도 평가가 가능하기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 압도적일 줄은 몰랐다.
먼저 우승. KIA가 총 33표를 얻었다. KIA 설문 참가자 5명은 KIA를 찍지 못하기에, 나머지 44표(1명은 투표 보류) 중 무려 33표란 몰표가 쏟아진 것이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12표로 2위,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5표로 3위였다. 한 구단의 수석코치가 고민 끝에 LG와 두산에 복수 투표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KIA에 대해 투-타 전력이 막강하다고 입을 모았다. A구단 단장은 "외국인 선수들에 양현종까지 선발진이 매우 좋고, 타선도 다른 팀과 비교해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B구단 감독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게 크다. 이대로 쭉 순위를 유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C구단 선수는 "소크라테스가 지난해 만큼만 해준다고 가정하면, KIA 타선은 피해갈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LG도 제법 많은 표를 받았다. LG는 올시즌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혔다. 하지만 약화된 불펜진 여파로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전반기 기준, KIA와 3.5경기 차이니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D구단 단장은 "외국인 선발들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또 우승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며 LG에 표를 던졌다. E구단의 투수는 "타선이 무섭다"고 간단명료하게 LG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또 오지환 등 부상자 복귀가 후반기 LG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5표를 받은 두산은 전력은 인정할 수 있는데, 운명은 바꾼 외국인 투수들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두산은 알칸타라 대신 발라조빅을 새롭게 영입했고, 부상중인 브랜든의 단기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꼴찌 투표는 더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투표 보류를 선택한 한 명과 키움 5명을 제외한 44명 중 무려 41명이 키움을 선택했다. 이유는 대부분 비슷했다. 리빌딩 팀의 한계가 후반기에 드러날 것이라는 것. 지금까지 잘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후반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순위가 10위인 것도 불리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키움 외에 한화가 8표를 받았다. 김경문 감독이 부임했지만, 전력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KT 위즈도 1표가 나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전반기 설문 조사 결과(정규시즌 우승, 최하위팀)
▶우승
순위=팀=득표수
1=KIA=33
2=LG=12
3=두산=5
※복수투표 1명, 보류 1명
▶최하위
순위=팀=득표수
1=키움=41
2=한화=8
3=KT=1
※보류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