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이제훈이 영화 '탈주' 무대인사 도중 환불을 요구한 팬에게 재치있게 대처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탈주' 주연배우인 이제훈, 구교환은 개봉 첫 주말을 맞아 지난 6~7일 서울·경기 수도권 영화관을 돌며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탈주' 무대인사 현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제훈은 지난 6일 한 상영관에서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을 만나 "어떻게 (영화) 재밌게 보셨나요?"라고 물었다. 대부분의 관객이 "네"라고 답한 가운데, 한 여성 관객은 "아니요, 아니요"라고 외쳤다.
이제훈은 생각지 못한 반응에 당황했지만 곧바로 "재미 없으셨어요? 한 번 더 보면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센스를 발휘해 넘어가려 했다.
그럼에도 해당 관객은 "환불 받고 싶어요. 서울 숲에서"라고 재차 외쳤다. 옆에 있던 구교환도 굳은 채로 관객을 바라봤고, 이제훈은 "아 진짜요? 제가 지금 환불해드릴게요"라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모션을 취해 냉랭해진 분위기를 풀었다.
해당 관객의 '환불 발언'은 이유가 있었다. 이제훈은 영화 개봉 전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2' 에 출연, 영화 '탈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돈을 주고 봤는데) 재미가 없다면 저한테 오시라"고 말했다. 이에 MC 장도연이 "어떻게 갈 수 있나"라고 묻자, 이제훈은 "서울숲에서 만나자"고 했다. 구교환 또한 "저도 'N빵'(n분의 1)으로 돈을 지불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 발언은 크게 화제가 되면서 일종의 '밈'으로 쓰이기도 했다.
해당 관객은 이 장면을 기억하고 농담을 던진 것이었지만. 두 배우가 이를 즉각 이해하지 못해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배우들을 향해 "자기가 한 발언을 기억 못 하면 어떻게 하냐", "팬 민망했겠다" 등의 반응과, "드립도 상황 봐서 쳐야한다", "무례하다" 등 팬을 나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한 이제훈과 해당 팬의 행동에는 악의가 없으므로 "그냥 망한 드립", "누구에게 화살을 돌리지말고 그냥 해프닝으로 넘기자", "둘이 만나서 콘텐츠 만들어라"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한편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탈주는 개봉 7일차인 9일 오전 8시50분 기준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날까지 누적관객수는 80만6793명으로 집계됐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