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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곰이 만났으니…13분 만에 완판→두산의 역대급 콜라보, ★들의 축제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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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출시 후 모든 품목이 팔리기까지 단 '13분'. 두산 베어스가 기획한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은 '별들의 축제'에서도 빛이났다.

두산은 최근 인기캐릭터 '망그러진 곰'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망그러진 곰'은 삐뚤빼뚤한 외곽선과 귀여운 표정이 특징인 캐릭터로 2021년 이모티콘으로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산베어스X망그러진 곰' 협업은 구단주 일가의 야구단 관심에서 시작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상수 수석(㈜두산 경영혁신부문신사업전략팀)이 망그러진 곰 캐릭터를 보고 야구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실무진에서 올초부터 컨택을 시작했고, '망곰 베어스'가 탄생했다. 지난 6월 8일과 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망곰베어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양사가 서로의 브랜드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면서 두산 야구단의 색깔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먹산 키링' 등 팬심 저격 상품이 탄생했다.

'망곰'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5월14일. 망그러진 곰 IP 콜라보 상품 첫 판매가 이뤄졌고, 반응은 뜨거웠다. 판매 개시 13분 만에 모든 상품이 완판됐다.

2차 온라인 판매 역시 엄청난 호응이 이어졌다. 업체 두 곳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최다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가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구매 '대박'은 현장 판매의 열기로 이어졌다. 8일부터 현장 판매를 실시했던 가운데 전날 밤 9시부터 기다리는 팬이 생겼다. 오전 7시 전에 도착했지만, 대기번호가 100번을 넘어가기도 했다. 수 천명의 현장 구매자가 몰리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한 달 만에 두산 마케팅 역사를 세웠다. 어센틱 유니폼과 레플리카 유니폼이 총 2만500장 팔렸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 판매 유니폼은 일반 홈유니폼으로 1만6600장이 나갔다. 한 달만에 한 시즌 최다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망곰'은 베어스의 또 하나의 캐릭터가 됐다. 지난 6일 올스타전에서 각 구단 마스코트가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던 가운데 '망곰'의 인기는 돋보였다. 팬들은 곳곳에서 사진을 함께 찍었고, 선수들의 아이들도 '망곰' 캐릭터에 미소짓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우리 구단은 망곰이 없다'라며 '망곰적 박탈감'이라는 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두산 선수단도 '망곰'과 함께 올스타전을 즐겼다. 특히 캐릭터와 닮았아 '망무리(망그러진 곰+마무리)'라는 별명을 얻은 김택연은 머리띠를 하고 콜라보레이션 가방을 멨다. 또한 모자에는 '망곰' 패치를 부착하기도 했다.

두산으로서는 잘 이뤄진 콜라보레이션 상품 하나가 2024년 최고의 마케팅 효자로 등극하게 됐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