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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절 딱 한 번 있었던 일, 고우석 마이너리그에서 또 겪네...150㎞도 안나오는 직구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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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쳐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빅리그 콜업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고우석이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고우석은 5일(이하 한국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루이스트필드에서 열린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동안 5타자를 맞아 2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다. 잭슨빌은 3대8로 무릎을 꿇었다.

2-6으로 뒤진 8회말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솔로홈런만 2개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선두 우타자 마이클 체이비스에 초구 79.4마일 커브를 던졌는데,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좌중간 홈런을 얻어맞았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104.6마일에 비거리가 무려 440피트(134m)에 달했다.

이어 좌타자 오스카 콜라스를 91.8마일 몸쪽 직구로 1루수 플라이로 잡은 고우석은 이어진 좌타자 에드가 쿠에로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좌타자 콜슨 몽고메리에 스리볼에서 4구째 91.5마일 직구를 가운데 높은 코스로 꽂다 우중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비거리 417피트짜리로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올시즌 4번째 피홈런으로 고우석이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내준 것은 이 미국 진출 후 이번이 처음이다. 고우석은 LG 트윈스 시절 한 경기서 2개의 피홈런을 딱 한 번 기록했다. 2018년 7월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을 투구하면서 김재환과 오재원에게 각각 투런포, 솔로포를 내줬다.

그러니까 프로 입단 후 생애 두 번째로 미국에서 2피홈런 피칭을 한 것이다. 고우석은 좌타자 브룩스 볼드윈을 88.7마일 몸쪽 커터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15개였고, 10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93.0마일(149.7㎞), 평균 92.2마일로 나타났다. 이제는 시속 150㎞도 안나오는 경기가 수두룩해졌다.

지난 2일 샬럿과의 홈게임에서 투런포를 내주며 2실점했던 고우석은 최근 2경기에서 3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포함해 6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4.29로 크게 치솟았다. 트리플A 16경기에서 2승, 1홀드에 21이닝 동안 23안타와 7볼넷을 내주고 삼진 14개를 잡았다. WHIP 1.43, 피안타율 0.280이다.

잭슨빌은 이날 현재 40승45패로 전체 일정(150경기)의 57%를 소화했다. 시즌 반환점을 이미 돌았다. 빅리그 마이애미도 이날 현재 30승57패로 전체 일정의 54%를 치렀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며 묵묵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위가 더욱 떨어진 모습이다.

올시즌 연봉 175만달러를 받는 선수를 안 불러올릴 수도 없고 마이애미 구단의 고민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