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거함' 뉴욕 양키스가 위태롭다.
올시즌 4번째 3연패를 당했다. 지구 선두 탈환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양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게임에서 4대8로 완패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2위에 처져 있는 양키스는 이번 홈 3연전을 스윕당하면서 승률이 0.607(54승35패)로 하락해 6할대도 붕괴 직전이다.
이날 지구 선두 볼티모어 오리올스(55승32패)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3대7로 져 양키스와의 승차는 그대로 2경기다. 양키스는 AL 와일드카드 선두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 최소 지구 우승 또는 AL 승률 2위를 확보해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는 게 목표다.
올시즌 줄곧 지구 선두를 지켜오던 양키스는 최근 19경기에서 5승14패로 곤두박질하며 볼티모어에 역전을 당했다. 양키스는 지난달 28일 볼티모어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은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이 5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주고 5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고전했다. 불펜투수 팀 힐과 제이크 커즌스도 각각 1⅔이닝 2실점, 1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해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키스는 최근 15일 동안 13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6.85로 같은 기간 30개팀 중 꼴찌를 기록했다. 마운드가 하락세의 주원인이라는 얘기다.
신시내티는 1997년 시작된 인터리그 역사상 양키스타디움에서 스윕을 한 최초의 내셔널리그(NL) 팀으로 기록됐다.
신시내티 선발 프랭키 몬타스의 호투가 돋보였다. 몬타스는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효율적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6패, 평균자책점 4.19. 몬타스는 경기 후 "내가 건강하면 어떤 피칭을 할 수 있는지 모든 사람이 안다"며 의기양양했다.
몬타스는 2022년 8월부터 작년까지 양키스에서 선발로 던진 적이 있다. 그러나 양키스에서는 작년 초 어깨 수술을 받은 탓에 9경기 등판에 그쳤다. 결국 지난 겨울 FA가 돼 1년 1600만달러, 2025년 상호옵션을 조건으로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신시내티는 2회초 2사후 닉 마티니의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스트로먼의 4구째 87.7마일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3회에는 1사후 조나단 인디어가 스트로먼의 7구째 88.8마일 한복판 싱커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5회에는 스펜서 스티어가 3점포를 폭발시키며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인디아의 내야안타, 엘리 델라크루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스트로먼의 2구째 90.1마일 바깥쪽 커터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양키스는 이어진 5회말 선두 오스틴 웰스가 중월 솔로포, 2사후에는 벤 라이스가 우월 솔로홈런을 각각 날리며 2-5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7회초 2사 만루서 제이크 프랠리가 우중간 3루타를 쳐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8-2로 점수차를 벌렸다.
양키스 후안 소토가 이어진 7회말 2점포를 날려 추격전에 나섰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소토는 2사 3루서 상대 우완 닉 마르티네스의 2구째 82.5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커브를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속도 110.5마일, 비거리 431피트짜리 시즌 21호 홈런.
이날 4타수 무안타에 2삼진으로 물러난 홈런 1위 양키스 애런 저지는 "과거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보면 항상 어느 시점에서는 부진을 겪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팀을 정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