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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돈 좀 벌겠네' 계륵이었던 수비수 로얄, 바르셀로나까지 영입전 가세. 이적료 상승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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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쓰자니 애매하고, 버리자니 아까웠던 '계륵'.

토트넘 홋스퍼가 뜻밖의 이적료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활용도가 애매해 매각하려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25)이 이적시장에서 갑자기 인기를 끈 덕분이다.

당초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이 거의 유일하게 협상을 진행해 예상보다 싼 가격에 데려가는 분위기였지만, 갑자기 거물 경쟁자가 등장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가 로얄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4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가 토트넘의 뛰어난 수비수를 이번 여름에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의 갑작스러운 영입 경쟁 참가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AC밀란이 후려치려던 이적료가 바르셀로나라는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장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시장원리다.

TBR풋볼은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를 인용해 '바르셀로나가 토트넘 수비수 로얄과 계약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로얄은 2021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한번 거쳐 토트넘에 입단했다. 라리가 레알 베티스에서 리그 최고레벨의 풀백으로 이름을 날린 로얄은 누누 산투 전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산투 감독이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하며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콘테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며 다시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한 마디로 '계륵'이었다. 쓰자니 아쉽고, 버리자니 아까웠다. 결국 토트넘은 로얄을 매각 대상으로 삼았다.

AC밀란이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토트넘은 2100만 파운드 수준을 원했다. 그러나 밀란은 이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 칼치오메르카토의 다니엘레 룽고 기자는 AC밀란이 1400만파운드 이상은 주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에게는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만약 토트넘이 원하는 2100만파운드 수준에 근접하는 액수를 제시하면 로얄이 다시 바르셀로나로 갈 가능성이 크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성향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재정적으로 좋지 못한 바르셀로나에게도 2000~2100만파운드는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원래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론 완-비사카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투자금인 5000만파운드의 절반 정도는 받고 싶어한다. 즉, 바르셀로나가 완-비사카를 데려오려면 2500만파운드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건 바르셀로나에게 부담스럽다.

이 상황에서 2000만파운드 수준의 로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토트넘도 밀란보다는 더 바르셀로나로 보내는 편이 재정적 이익을 좀 더 확보할 수 있다.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에게 모두 윈-윈이다. 밀란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