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깜짝 야수 FA 최대어가 될도 수 있다. 그의 선택에 시장이 요동친다.
올 시즌 종료 후 열리는 FA 시장은 투수들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원중, 장현식, 이용찬 등 불펜 투수들이 자격 취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야수 중에서는 이름값에 있어서는 최정의 이름이 단연 돋보인다. KBO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 보유자 최정은 SK 와이번스-SSG로 이어지는 '원클럽맨'이다. 구단에서도 최정 계약과 관련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최정도 좋은 대우를 받고 지금까지 뛰었던 팀에서 은퇴까지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김성욱이 '블루칩'이 될 수 있는 가운데, 또 한명의 잠재적 대어급 야수가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주전 3루수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2020시즌을 마친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고, 당시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두산에 잔류하며 4+3년 최대 85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과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예비 FA로 분류할 때 간과할 수 있지만, 옵션이 있다. 두산과 계약한 첫번째 4년은 올해로 모두 채운다. 허경민은 계약 당시 첫 4년에 계약금 25억원과 연봉 40억원으로 보장액 65억원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그리고 '+3년'은 파격적인 '선수 옵션'이었다. 선수가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계약이다. 허경민이 +3년 실행을 선택하게 되면, 두산에서 3년간 20억원을 받게 된다.
4년 후 FA를 선언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시장에 나간다.
아직 시즌이 한창인 만큼 허경민이 구체적으로 FA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최근 '시세'를 보면 그가 3년 20억원 이상의 보장액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FA 시장은 내야수들이 넘쳐났는데, 1-2루수인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며 4+2년 최대 72억원 '잭팟'을 터뜨렸고, 팀 동료인 1루수 양석환도 4+2년 최대 7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또 다른 베테랑 내야수 전준우도 4년 최대 47억원, KIA 타이거즈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이 3년 30억원에 사인한 것을 감안하면 허경민도 FA 선언을 선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허경민은 FA 계약 이후 4번의 시즌 중 올해 성적이 가장 좋다. 3일까지 70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251타수 87안타) 5홈런 38타점 OPS 0.883을 기록 중이다. 1990년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근래 FA 계약을 체결한 30대 내야수들의 몸값과 비교했을 때 충분히 시장에 나가볼 만 하다.
'안경 쓴 3루수' 허경민이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로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는 반전이 일어날까.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