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22·광주FC)이 스완지 시티로 향한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3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광주가 엄지성을 스완지 시티로 보내주기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라고 귀띔했다.
긴긴 싸움이었다. 엄지성은 최근 스완지 시티의 러브콜을 받았다. 관건은 이적료였다. 스완지시티는 최초 75만달러(약 10억원)를 제안했고, 이후 95만달러(약 13.1억원)를 거쳐 현재는 120만달러(약 16.5억원)까지 금액을 높였다.
광주의 입장은 달랐다. 엄지성의 현재 몸값을 최소 150만달러(약 20.7억원)로 판단했다. 스완지시티에는 200만달러(약 27.6억원)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 그것도 유스 출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춰 '헐값'에 파는 일은 절대 없다는 뜻이다. 엄지성은 광주 금호고 출신으로 2021년 광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네 시즌째 광주에서만 뛰고 있다. 2024시즌은 이정효 광주 감독의 전술상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담당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엄지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급기야 구단은 '직접 협상'을 타진했다. 광주 관계자는 스완지 시티에 직접 협상을 요청, 영국으로 날아가 대면 협상을 벌이기로 구두 약속을 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적극 존중, 대승적 차원에서 엄지성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
앞서 이정효 광주 감독은 6월 30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엄지성을 완전 제외했다. 그는 "떠나는 선수와 남는 선수를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경기 뒤엔 "앞으로 1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이번 한 경기를 보느냐, 아니면 리그를 치르는 데 있어서 도전할 것이냐를 생각했다. 선수도 해외 진출하는데 부상이라도 있을까봐 과감하게 뺐다"고 말했다. 사실상 엄지성의 이적을 염두, '전력 외 선수'로 둔 것이다. 당시 엄지성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편, 엄지성은 기성용(FC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스완지 시티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된다.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에 엄지성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