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철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웨이크보드부터 수상스키, 제트스키, 서핑 등을 하기 위해 바다, 강, 호수로 향한다.
하지만 수상 스포츠는 준비 없이 무리하게 즐기다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상스포츠, 어깨충돌중후군 등 주의…단순 어깨 결림으로 오인
특히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는 시속 40~50㎞ 이상으로 달리는 모터보트 줄을 잡고, 몸을 좌우로 틀어가며 주행을 하기 때문에 어깨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회전근개나 관절와순에 손상이 가해지거나 심할 경우 탈구가능성이 있다
서퍼들은 양팔을 저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해서 사용하기 마련인데 이때에는 어깨 충돌중후군이 올 수 있다.
어깨 관절에는 견봉이라는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어깨를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경우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져 충돌하면서 통증을 발생한다. 주로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며,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관여하는 힘줄이라 이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충돌증후군 질환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리한 스포츠 활동 후 겪게 되는 단순 어깨 결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돌증후군의 경우 병세가 진행되어 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 레저를 즐기는 도중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면 무리한 동작은 삼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 중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발목 부상도 유의…입수 전후 스트레칭 필수
여름철 부상을 당하기 쉬운 부위로 손목과 발목도 빼놓을 수 없다.
손목이나 발목은 가볍게는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가 많이 생기지만, 방향을 갑자기 전환하거나 강한 회전력이 발생하는 경우엔 인대와 연골의 부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손으로 꽉 잡고 물 위를 질주할 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은 '손목 삼각섬유연골파열'이다. 삼각섬유라 불리는 연골은 손목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충격을 완화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손상되면 시큰거리는 느낌과 통증이 발생하고, 손으로 땅을 짚거나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따라서 손잡이를 잡고 무리하게 버티기보다는 힘들다고 여겨질 땐 물에 빠지더라도 손을 놓는 것이 부상 방지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발을 고정시키고 타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발목도 조심해야 한다. 발목이 과하게 꺾이거나 회전하게 되면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내부 구조물에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이때 인대가 찢어지는 발목 인대 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만성 발목 통증 및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하므로 가급적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부상 없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만 앞선 무리한 강도로 운동을 즐기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실력을 너무 과신하면 사고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도 필요하다. 아울러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운동이 끝난 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수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대다수의 수상 스포츠는 균형을 잡기 힘든 상태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고 버티기 때문에 팔, 손목, 어깨 등 주로 상지 관절에 지속적인 긴장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런 상태에서 방향 전환, 점프, 회전 등을 하게 되면 근육 손상, 염좌, 탈구 및 힘줄 파열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입수 전 충분한 몸풀기로 경직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며 "안전 수칙을 지키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관절에 무리가 없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