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잉글랜드는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이다. 세계 최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2선으로 내려와 경기 조율도 가능하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주드 벨링엄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케빈 데 브라위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기량이다.
부카요 사카와 필 포든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윙어로 꼽힌다. 모하메드 살라, 손흥민과 함께 최상급 윙어다.
즉, 1, 2선의 힘은 유로 2024 참가팀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예선에서 잉글랜드는 1차전 세르비아전에서 1대0 승리, 2차전 덴마크전 1대1, 3차전 슬로베니아전에서 0대0을 기록했다.
1승2무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공격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2차전 덴마크와의 무승부에서 촉발된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력 비판은 슬로베니아전 무득점으로 폭발했다.
게다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단순한 전술도 문제가 됐다.
잉글랜드는 1일(한국시각) 오전 1시 독일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유로 2024 16강전을 펼친다. 상대는 슬로바키아다.
객관적 전력은 잉글랜드가 확실히 낫지만, 문제는 공격이다. 선제골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잉글랜드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BBC가 지적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첫번째 문제는 '스페이싱'이었다. 그 중 핵심은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의 조화 여부다.
이 매체는 '잉글랜드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최전방 중앙은 항상 붐빈다. 벨링엄과 포든의 포지션이 겹친다. 단 두 선수의 문제 뿐만 아니라 모두가 거기에 들어가고 싶어한다. 때문에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스페이싱을 유지하는 것은 최전방 중앙에 원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 맨체스터 시티가 가장 좋은 예다. 그들은 항상 첫 30분 동안 최전방 압박과 스페이싱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며 '벨링엄이 활약할 수 있는 중앙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잉글랜드는 3경기 모두 최전방 공격수 4명이 모두 서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6~7명이 서로 중앙으로 침투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두번째는 '리스크 있는 공격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BBC는 '지금까지 잉글랜드 공격수들이 가졌던 주요 비판 중 핵심은 수비 뒤에서 뛰지 않는다는 것이다. 벨링엄은 2선 침투 이후 패스로 수비 라인을 깨는 경우가 많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은 그런 시스템이 확립돼 있지 않다'며 '슬로베니아전에서 언뜻 보였던 케인의 과감한 패스가 더 많아지고, 벨링엄이 더 나은 퍼스트 터치를 가진다면, 상대 수비를 공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많이 발생하지 않으면 벨링엄의 경기력은 급강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잉글랜드가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한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