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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좋다" 시라카와든, 엘리아스든...두산으로 향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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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라카와든, 엘리아스든, 웨이버 변수는 없을까.

SSG 랜더스의 외국인 투수 선택에, 두산 베어스가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일까.

SSG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올시즌 처음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으로 일본인 시라카와를 데려왔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좋다. 구위, 야구에 대한 태도 모두 합격이다. 심지어 인기까지 많다. 내달 4일 6주 계약 만료 안에 시라카와를 남길 것인지, 다시 엘리아스와 함께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

복잡하다. 두 사람에 대한 장단점이 너무 명확하다. 구단 내부에서도 거의 5대5로 팽팽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한다. 엘리아스가 또 부상을 당할까 겁나지만, 시라카와를 선택하면 외국인 교체권이 소멸된다.

그런데 왜 두산이 SSG 사정에 관심이 클까. 두산은 현재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있다. 일단 3주 후 재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었는데, 6주 진단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6주 진단이 나와야 단기 대체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만약 SSG가 시라카와와 이별을 선택하면, 두산이 다시 시라카와를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할 가능성이 생긴다. 만약 엘리아스가 풀리면, 두산은 브랜든을 엘리아스로 완전 대체할 수도 있다. 시라카와의 경우 본인이 두산에서 다시 던지고 싶을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엘리아스는 두산에서 올해 맺은 100만달러 계약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땡큐'다.

두 사람 중 누가 풀려도 웨이버 공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시 후 7일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당시 성적 역순으로 우선 협상권이 생긴다. 다시 말해, 두산보다 순위가 낮은 팀이 두 사람 중 SSG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를 원하면 그 팀이 데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산보다 낮은 순위 팀 중 외국인 투수를 급하게 바꿔야 할 팀이 없다. 10위 키움 히어로즈 후라도-헤이수스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이다. 9위 KT 위즈 역시 쿠에바스-벤자민을 바꿀 이유가 없다. 8위 한화 이글스는 최근 특급 외인 바리아를 새롭게 영입했다. 부상으로 빠진 산체스의 단기 대체로 와이스를 영입했다. 예를 들어 시라카와가 웨이버 공시 될 경우, 한화는 산체스의 완전한 대체로만 데려올 수 있지 단기 대체 자격으로 영입은 불가능하다. 한 선수의 대체 선수 영입은 한 번밖에 안된다. 한화가 시라카와, 엘리아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 산체스를 교체하는 건 가능하지만 현 시점 그런 모험수를 둘 지는 미지수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윌커슨이 건재한 가운데, 반즈도 부상에서 회복해 공을 던지고 있다. 6위 NC 다이노스도 카스타노-하트 체제가 강력하다.

5위는 당사자 SSG고, 결국 두산이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아직 SSG의 결정 전이라 매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SSG 결정을 보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르게 결정을 할 것이다. 여유가 없다"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생각중이다.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 둘 다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시라카와는 당장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경기력을 증명했다. 엘리아스는 넓은 잠실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