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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승리 날려버린 야속한 비, 4회 너무 열심히 쳤나...승자는 엄상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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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프로인데, 매 순간 열심히 안 할 수도 없고.

삼성 라이온즈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운 노게임이 되고 말았다.

삼성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잘 싸우고도 웃지 못했다. 경기가 4회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대폭발한 타선의 위력 속에 7-1로 앞서나갔다. 1회 KT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구자욱의 땅볼 타점과 강민호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를 몰아 4회에 빅이닝을 만들었다. 류지혁의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김지찬, 구자욱, 강민호, 맥키넌까지 불꽃 적시타를 치며 대거 5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공격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날 수원에는 장마전선 북상으로 인해 강한 비 예보가 있었다. 경기 시작 때는 괜찮았지만, 경기 시작 1시간 후인 오후 6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4회말 KT 공격이 진행중인데, 비구름이 수원에 다 도착했다. 빗줄기가 너무 강했다.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오후 6시26분 경기가 중단됐다.

비는 멈출 줄 몰랐다.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지기도 했지만, 강한 비구름이 또 치고 올라오며 결국 오후 7시25분 최종 취소가 됐다.

삼성으로서는 땅을 칠 노릇. 특히 선발로 등판해 1실점 호투를 하던 백정현은 점수차가 컸기에, 승리가 날아간 기분이었을 것이다. 타자들도 안타, 타점 기록 등이 모두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렇다고 비가 온다고 해서 대충 치고, 일찍 죽을 수도 없다. 삼성 선수들은 날씨와 관계 없이 그저 최선을 다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날씨에 따른 약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날은 하늘의 뜻이 어쩔 수 없었다.

KT는 1승을 한 기분이었을 듯. 특히 선발 엄상백의 경우 FA를 앞두고 있는 시즌 난타를 당하며 패전 위기에 평균자책점이 대폭 상승할 뻔 했지만, 기록은 모두 삭제됐다. 엄상백이 승자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