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아스널이 오랜 기간 아꼈던 유망주가 결국 이적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는 28일(한국시각) '에밀 스미스로우가 아스널에 떠나고 싶다고 알릴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10살의 나이로 아스널 유소년팀에 입단했던 스미스로우는 아스널에서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다. 그가 이름을 알렸던 것은 지난 2020~2021시즌 중반 혜성같이 등장해 아스널을 위기에서 구해내면서부터였다.
당시 그는 후반기 맹활약하며 아스널의 반등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아스널은 이후 스미스로우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그에게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 유니폼까지 넘겼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부상이 스미스로우의 발목을 잡았다. 사타구니 부상과 무릎 부상 등 여러 부위를 다치며 자리를 잃어갔다. 그럼에도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스미스로우에 대한 믿음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내비쳤었다. 일부 아스널 전담 기자들도 '스미스로우는 훈련에서 정말 뛰어나다고 들었다'라며 아직은 기대를 품어볼 만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아스널이 우승 후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스미스로우는 계속해서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잃어갔고, 2023~2024시즌 스미스로우는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자주 볼 수 없었다. 잘 짜여진 아스널 선발 명단에 스미스로우의 이름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결국 이번 여름 스미스로우에게 관심을 보인 몇몇 팀들이 영입에 나서며, 이적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풋볼인사이더는 '스미스로우는 아르테타 감독의 주전 라인업에 진입하지 못하며, 다른 팀에서 선발로 나서기 위해 이적을 요청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은 스미스로우에 대해 큰 금액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 애스턴빌라가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풀럼과 크리스털 팰리스도 이적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라며 스미스로우의 이적 가능성을 전했다.
간결한 패스를 통한 상대 공간 압박, 준수한 드리블과 패스, 킥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부상 문제만 아니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 팀들이 노리기에 매력적인 매물이다. 특히 풀럼과 크리스털 팰리스는 애스턴빌라 등 역습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들에게는 영입 가치가 더욱 높은 선수다.
다만 아스널은 그간 스미스로우가 부상으로 자주 빠진 기간 때문에 높은 이적료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풋볼인사이더는 '아스널은 그의 나이, 홈그로운, 재능 등을 이유로 3000만 파운드(약 52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길 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입을 원하는 팀들의 경쟁 여부에 따라 스미스로우의 이적료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5년 동안 아스널에서 기대받고, 활약했던 선수가 마지막을 준비 중이다. 아스널에서는 제대로 꽃 피우지 못했던 재능이 이번 여름 이적을 통해서는 다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