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제는 옷차림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잉글랜드 축구 A대표팀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털리고 있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8일(한국시각) '유로 2024에서 사우스게이트의 가장 큰 실수는 스쿼드나 전술이 아니라 그의 옷장이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사우스게이트는 유로 2024에서 자신의 전술로 비난을 받았지만 가장 큰 실수는 옷차림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대회 전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잉글랜드는 덴마크 슬로베니아 세르비아와 C조에 묶였다. 1승 2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조별예선 3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다. 16강에서는 E조 3위로 올라온 슬로바키아를 상대해 그나마 대진운이 좋다. 8강에 진출한다면 이탈리아 대 스위스 승자와 격돌한다.
많은 전문가들과 미디어가 사우스게이트와 대표팀의 문제점을 해부하고 있는 가운데 더 선은 이제 옷차림이 문제라고 바람을 잡았다.
더 선은 '사우스게이트는 2018년 월드컵에서 행운의 양복 조끼를 선보였다. 이 옷을 입고 그는 잉글랜드를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올려놨다. 다음 유로 대회에서는 조끼 대신 셔츠와 넥타이 차림으로 임했다. 결승까지 가서 이탈리아에 패했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월드컵부터는 보다 캐주얼한 복장을 입기 시작했다.
더 선은 '사우스게이트는 중동에서 쿼터집업 탑과 재킷을 입었다. 8강에서 떨어졌다. 세르비아전에도 비슷한 쿼터집업을 입었다. 사우스게이트는 주요 토너먼트에서 조끼를 입으면 57% 승률, 셔츠와 넥타이만 착용하면 100% 승률을 자랑했다'라며 옷차림과 성적을 연관지었다.
더 선은 '따라서 그가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 양복 조끼나 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한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현재 코디를 이어간다면 암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앨런 시어러는 "잉글랜드는 기회를 창출하는 측면에서 상당히 형편없다. 우리가 포워드 포지션에서 갖고 있는 재능을 살펴보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우리의 강점이 실제로 아직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리 리네커는 "나는 여전히 팀의 전술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한다. 포든은 세계 최고의 10번이다. 내 생각에 균형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웨인 루니는 "우리 팀에는 케인 포든 벨링엄 사카 등 정말 좋은 공격수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매주 클럽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과 다르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대니 머피는 "아스널과 맨시티 그리고 레알에서 뛰는 벨링엄과 같은 선수들은 최전방에서 빠른 템포와 에너지 넘치는 축구를 하는 데 익숙하다. 매주 훈련한다. 잉글랜드에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셋업에 더 신중하다.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머피는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응집력이 부족해지며 자신의 플레이에 믿음이 떨어지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엘런 화이트는 "선수들은 하루 종일 클럽에 있다. 훈련 시간이 충분하다. 서로 다들 잘 안다. 국가대표팀은 시간이 부족하다. 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한 팀에 맞추는 시스템을 찾기도 어렵다"며 한계를 짚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