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다급하면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는 1루 다이빙. 또 한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고승민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신예 정대선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고승민의 부상 원인은 예상대로 전날 3점째를 내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적 내야안타 때 1루에 온몸을 던진 다이빙이었다. 매년 1루 다이빙 과정에서 수많은 부상자가 나오지만, 당장 손끝에 닿을 것 같은 베이스에 몸을 던지는 간절함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매년 이렇게 부상자가 쏟아지는데다, 고승민이 최근 한참 잘 맞는 팀 타선의 중심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고승민은 이날 좋은삼성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왼쪽 엄지손가락 염좌' 판정을 받았다. 완치까진 3~4주 가량 걸린다는 소견. 보호대를 착용할 시 복귀까지의 시간이 좀 더 짧아질수도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고승민의 부상 이탈 소식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수비하는 건 괜찮은데, 타격이 전혀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가락 인대는 고승민에겐 어느 정도 안고 가는 고질적인 부상 부위다. 하지만 이번엔 충격으로 인해 부상 정도가 심해져 엔트리 제외가 이뤄졌다.
김태형 감독은 1루 다이빙에 대해 "1루는 헤드퍼스트보다는 뛰는게 빠른데, 뛰다가 1루수가 움직이거나 점프하거나 할 때나 하는 건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 "주로 하던 선수들은 탁 치고 튕겨나간다. 그런데 (자주 하지 않던 선수는)그대로 쭉 들어가버리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1루 다이빙도 몸이 가볍고 슬라이딩에 능숙한 황성빈 같은 선수가 하는 경우와 고승민처럼 크고 무거운 선수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설명이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또다른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전날 약 5주간의 재활과 회복을 마치고 캡틴 전준우가 돌아왔는데, 곧바로 고승민이 부상으로 빠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고승민의 자리는 당분간 최항이 메울 예정이다. 고승민 대신 이날 2군에서 정대선이 등록됐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정훈(3루) 최항(2루)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