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마이크로닷 "현재 고깃집서 알바 중, 돈 벌어야 채무 가능해"

by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현재 근황을 알렸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시어터에서 새 EP '다크사이드' 쇼케이스 및 간담회를 열고 "돈을 벌어야 채무를 갚을 수 있다"라며 "현재는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라고 했다.

이번 간담회는 마이크로닷이 약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이다. 마이크로닷은 이른바 '부모 빚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과거 부모의 채무 불이행 사실이 2018년에 알려지면서,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 시간을 가진 것이다.

2020년 새 앨범 '프레이어'를 발표하면서 약 2년 만에 컴백한 이후, 지난해 7월 싱글 '센세이션', 12월 EP '클라우드', 지난 1월 싱글 '렛츠 드라이브' 등도 발표했지만, 별다른 방송 활동은 없었던 바다. 또 몇몇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적도 있지만, 여럿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2020년 4월 부친 신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모친은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이날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나타난 마이크로닷은 "다시 여러분 앞에 인사하게 되어 많이 떨리는 마음이다. 사건 이후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사건 진행 상황으로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총 13명 중 1심 재판 중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중 6명에게 2억 1000만원으로 합의하고, 2심 재판 중 나머지 1명과 합의했다. 부모님 형을 마친 후에도, 연락을 계속 드리면서 지내왔다. 그러다 현재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 2023년에 남은 3명 중 2명과 합의 했다. 마지막 한 분은 만나뵙지만, 합의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변제를 위해 노력한 것에는 "마지막 피해자 한 분을 만나뵙지만 제가 일을 해야지 그분께 다시 다가갈 수 있다. 2025년까지 차용증을 적었다. 연대보증을 드리고, 대표님이 보증을 써드렸다. 그분께 금액을 드려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를 못한 나머지 피해자가 이날 간담회를 알지 못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마이크로닷은 "그분도 불편해하실 수도 있다. 양해를 구하는 것도 구하는 것이지만, 저는 이것으로 인해 사과를 꼭 드리고 싶다. 이 후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돈을 드려야 하는 입장이다. 없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기회가 되면 다시 다가가고, 돈을 마련해서 연락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변제 금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이크로닷은 "그분 입장도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은 조심스러운 것 같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도 있었다. 마이크로닷은 "당시 얘기를 했을 때 '이 사건이 터졌는데 모르겠다'고 했다. 그때 기자 한 분이 연락왔다. 허락을 맡을 필요는 없지만, 외국에서 온 변호사라 그렇게 행동을 했다. 근데 기사가 나갔고, 일이 커졌다. 그것 또한 저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더 똑똑하게 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가해자는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고충도 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닷은 "당연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간절히 기도만 했다. 받아들일 수 있게 기도했다.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 누구의 편을 안 들고, 해결해 나가는 것에만 헌신했다. 혼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심으로 기도만 하면서, 해나갔던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 공백기간 근황에 대해 "처음에는 연락을 누군가와 하기 어려웠다. 이후 형이 확정된 후에 피해자분들과 연락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에게는 다가가기 힘들어서 다양한 봉사를 했다. 유기견 봉사, 남아공 봉사 등을 하면서 소속사 대표를 만나면서, 함께 하는 의미가 새겨졌다. 현재는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 중이다"고 알렸다.

마이크로닷의 새 EP '다크사이드'는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