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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힙'한 휴가, 울진에서 일주일 살아볼까…'이색·특별' 자랑거리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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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물 좋은 계곡, 산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방문객도 많지 않아 휴가철에도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대중관광에서 대안관광, 생태관광 등 최근 여행 트렌드인 네오투어리즘의 진면목을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북 울진은 특별한 여행지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올해 여름 휴가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 울진을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최신 여행 트렌드를 즐기는 '인싸 여행자'가 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하고 있다면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맛집이 될 수 있다. 한국에 있지만, 한국 같지 않은 울진의 특별한 여행지 이야기.

▶ 맨발걷기로 오감자극 '월송정'

울진의 바다는 해변 대신 돌밭이 대부분이다. 수영복을 입고 바다를 직접 경험하기보다는 눈으로 즐기는 맛이 있다. 겨울에 비해 파도 세기는 낮지만, 물보라가 빚어낸 풍경이 아름답다. 그래도 바다에 왔는데 모래사장을 걷지 못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 월송정에 가면 모래사장을 마음껏 발로 즐길 수 있다. 거기에 월송정에서의 휴식은 신선놀음 그 자체다.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하나로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오래된 누각이다. 1980년대 옛 양식을 본떠 새롭게 지었다. 월송정의 명칭은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신선이 솔숲을 날아 넘는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숙종ㆍ정조도 이곳을 돌아보고 시를 지어 아름다운 경치를 찬양하였다고 한다. 그 뒤로도 안축, 이곡 등이 월송정의 경치를 칭찬했다는 이야기도 품고 있다. 월송정 입구에서 월송정까지 가는 길은 모래가 깔려 있다. 맨발로 걸으며 부드러운 모래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월송정을 맨발로 걷다 보면 평해사구습지생태공원을 마주하게 된다. 축구장 12개를 합쳐 놓은 규모로 해안전망대, 기수역관찰대, 상태관찰대, 조류관찰대, 사구전망대, 광장, 쉼터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어 여행에 불편함이 없다. 평해사구의 배후사구습지에서 바닷가를 향해 발길을 돌리면 해송림이 이어진다. 해송림을 지나면 4개의 벤치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아담한 쉼터가 나오는데, 쉼터의 남쪽으로 남대천 하구와 평해사구가 어우러진 풍광이 펼쳐진다. 해안으로부터 3열의 해안사구 형태가 보존되어 있는 평해사구는 동해안 해안사구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모델이 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평해사구습지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잔뜩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옥빛 물에 풍덩' 왕피천 계곡 트레킹

왕피천은 울진군 서면과 근남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드는 60.95km의 그리 길지 않은 물길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자연환경만큼은 국내 어느 계곡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왕피천 계곡은 2013년 12월에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 육성을 위한 환경적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전국 '12곳의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산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어느새 바위들 사이로 길을 만들다가 이내 다시 발목까지 차오르는 왕피천의 생태탐방로는 다양한 생태자원과 자연 모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에서 서면 왕피리 속사마을까지 5km 구간은 차도가 없어 호젓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트레킹 방법은 2가지. S자로 휘어지는 계곡을 따라 모래톱과 자갈톱을 걷고, 바위를 오르고 폭 5~8m 물을 건너는 계곡 트레킹을 하거나, 발을 물에 적시기 싫은 사람들은 계곡을 따라 산자락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다..

왕피천은 물길을 따라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다. 중간 지점에 있는 용소는 수심이 10m 정도로 왕피천에서 가장 깊은 곳이다. 물길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위험하기 때문에 계곡 트레킹을 하더라도 이 구간만은 생태탐방로로 우회하는 게 좋다.

왕피천 생태탐방은 사전에 예약 후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유역을 보호하고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오지탐방이기 때문에 탐방객의 안전도 중요하다. 수·목·일은 당일코스, 금·토는 당일 또는 1박2일로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 화요일은 예약이 불가능하다.

▶ '이색 문화 체험' 울진해양레포츠센터

울진에서는 특별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울진해양레포츠센터에서는 스킨스쿠버와 프리다이빙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이론 및 실기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이론, 장비소개, 잠수풀 체험다이빙의 순서로 진행된다. 개방수역 체험다이빙은 강사 인솔을 기본으로, 5~10m 수심 정도에서 수중세계를 탐험한다. 안전상의 이유로 책임강사 1명에 체험다이빙 교육생 4명으로 제한한다. 올인원 시스템을 갖춰 다이버 라이선스도 발급되며, 오픈워터, 어드밴스, 레스큐, 다이브마스터, 인스트럭터 등 초급 입문과정부터 지도자 과정까지 마스터 할 수 있다.

울진해양레포츠센터의 잠수풀은 연중 24~27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2500톤의 수량이 항상 순환되며 로봇청소기의 작동으로 언제나 최상의 수질이 유지되고 있다. 3층에 위치한 잠수풀의 깊이는 1층까지 이어져 있는데 1층 로비 양쪽에 설치된 관망창을 통해 스쿠버다이빙하는 모습을 관람하거나 촬영도 가능하다. 잠수풀은 오전 9시부터 12시, 오후 13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6인 이상 시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야간시간대 이용이 가능하다. 라이선스 과정은 별도의 비용이 책정된다.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울진=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