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혈투 끝에 선두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며 더블헤더 1차전을 가져갔다.
한화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9대8로 이겼다. 올 시즌 14경기 80이닝 피홈런 단 1개에 그쳤던 선발 류현진이 이날 5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 맞으면서 5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으나, 8-8 동점이던 9회초 김태연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시즌전적 33승2무39패가 됐다. KIA는 나성범이 동점 스리런 및 역전 2루타 등 5타점을 책임졌고, 김도영 최형우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으나,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KIA의 시즌 전적은 44승1무30패가 됐다.
초반 흐름은 한화 쪽으로 향했다. 2회초 1사후 채은성의 볼넷과 김태연의 좌전 안타, 최재훈의 사구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이도윤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이원석이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터뜨리면서 추가점을 획득, 2-0이 됐다.
한화는 3회초 1사후 노시환의 볼넷과 안치홍의 좌전 안타로 잡은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황동하로부터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때리면서 5-0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렇게 한화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승부, 하지만 KIA는 홈런포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4회말 선두 타자 김도영이 20-20 달성으로 연결되는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추격점을 얻었다. 이어진 타석에선 최형우가 류현진이 뿌린 몸쪽 직구를 공략, 좌월 솔로포로 연결하면서 2점을 따라 붙었다.
5회말 KIA가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소크라테스의 볼넷과 김도영의 우중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나성범이 류현진의 실투를 공략, 좌월 동점 스리런포로 연결하면서 5-5 균형이 맞춰졌다. 류현진은 이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얻으며 5이닝을 채웠지만, 노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양팀 불펜이 가동된 가운데, 승부는 7회에 다시 요동쳤다.
한화는 7회초 페라자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안치홍의 볼넷과 채은성의 중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태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면서 6-5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KIA는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소크라테스의 볼넷과 김도영의 좌익수 왼쪽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찬스에서 최형우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8-6으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KIA는 8회초 필승조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한화는 1사후 나온 이원섭의 3루타와 장진혁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페라자의 진루타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동점 적시타를 치면서 8-8,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8회말 김범수가 선두 타자 이창진에 안타를 내주고 홍종표를 삼진 처리한 뒤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주현상이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동점을 유지하며 승부수가 적중했다.
이어진 9회초. 한화는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1사후 김태연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다시 1점차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이 KIA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결국 한화가 1점차 승리로 더블헤더 1차전을 마무리 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