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타니무라 리카(31·1m85)였다. 타니무라는 23일 일본 도쿄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열린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일찌감치 1순위로 주목받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이다. 2019년 올림픽 아시아예선과 2022년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활약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빅맨이었고, 지난해 독일 리그 아이스푀겔 USC 프라이부르크와 계약,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팀 훈련 도중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최근까지 재활에 매진하고 있고,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1순위 픽을 가진 신한은행은 타니무라를 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타니무라와 팀 훈련을 함께 진행한 인연이 있다. 타니무라가 전성기 기량을 발휘한다면, 리그 최상급 빅맨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단, 무릎부상이 문제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FA로 최이샘 신지현 신이슬 등 즉시 전력을 수혈했다. 가드와 포워드진은 풍부해졌지만, 빅맨진은 약점이다. 타니무라가 기량을 회복한다면, 신한은행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다.
2순위 지명권을 받은 부산 BNK는 이이지마 사키(32·1m73)를 지명했다.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동시에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김소니아 박혜진 이소희 안혜지 등이 있는 BNK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게다가 BNK는 주전 의존도가 심한 팀이다. 백업진이 부족하다. 2, 3번을 오갈 수 있는 이이지마 사키는 BNK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주전으로 뛸 수 있고, 상대에 따라서 포지션을 변화시키면서 BNK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3순위 부천 하나원큐는 가드 와타베 유리나(27·1m66), 4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히라노 미츠키(26·1m66), 5순위 청주 KB는 나가타 모에(27·1m74), 6순위 아산 우리은행은 미야사카 모모나(29·1m63)를 각각 지명했다.
2라운드에서는 지명 역순으로 우리은행은 스나가와 나츠키(28·1m62), KB는 시다 모에(23·1m66), 하나원큐는 이시다 유즈키(25·1m68)를 각각 선발했다.
하나원큐는 진 안과 양인영의 리그 최상급 빅맨진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김정은 정예림 등 수준급 윙맨 자원도 보유 중이다. 단, 신지현을 떠나보내면서 메인 볼 핸들러의 고민이 있다. 게임을 리드하고 속공을 주도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가 필요하다. 김시온 박소희 등이 있지만, 약간 불안하다. 이 약점을 볼 핸들링이 좋은 유리나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신이슬의 공백을 미츠키가 메워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박지수가 없는 KB 역시 모에의 가세로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우리은행은 2명의 가드를 지명, 김단비에게 쏠리는 메인 볼 핸들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즉,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가세로 6개팀의 전력은 상향 조정될 수 있다. 단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아시아쿼터 참가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진다. 임팩트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아시아쿼터는 총 12명의 선수가 지원했고, 8명이 선택받았다. WKBL은 2024~20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선수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일본 국적 선수들이 대상이다. 팀당 최대 2명을 보유할 수 있고, 동시에 뛸 수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