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경기 6명 그라운드 난입, 호날두와 선수들 안전 위협."
로베르트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감독이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로2024 조별리그에서 튀르키예에 3대0 완승을 거둔 후 호날두와 셀카를 찍기 위해 그라운드에 난입한 관중들을 향해 선수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시작은 한 소년이었다. 포르투갈이 3-0으로 앞서나가는 상호아 주장 호날두는 자신과 사진을 찍으려 달려든 어린 소년의 요청에는 흔쾌히 응했다. 팔을 활짝 벌려 환한 미소로 소년을 끌어안으며 함께 셀카를 찍었다. 그런데 이후 경기중 5명의 팬들이 연달아 난입하는 기상천외한 상황이 연출됐다. 남성팬 2명이 휴대폰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와 호날두의 목을 감싸며 사진을 찍으려 했다. 보안요원들이 태클을 시전해 막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추가시간에도 관중이 난입하자 호날두도 선수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 종료 휘슬 후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은 또다른 팬 역시 휴대폰을 들고 호날두에게 다가가다 바로 제압됐다.
이날 경기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된 베르나르두 실바는 "호날두처럼 전세계 축구계에 알려진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대가"라고 말했지만 마르티네즈 감독은 "관중 난입으로 인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보안요원이 이런 사태를 막았어야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오늘은 운이 좋았고 팬들의 의도도 좋았지만 이런 상황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빅스타와 빅아이콘을 인정하는 팬들을 사랑하지만 만약 의도가 잘못될 경우 매우 어려운 순간이 닥칠 수도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난입 사건에 가려졌지만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16강행을 조기확정했다. 호날두는 비록 골을 넣진 못했지만 이날 후반 10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3번째 골을 도우며 통산 8도움으로 카렐 포보르스키(체코)와 함께 유로 역사상 최다 어시스트 공동 1위에 올랐다. 페르난데스는 "나와 호날두, 그리고 모두의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승리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승리이고 가장 중요한 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조지아와의 3차전까지 이겨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뛴다는 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뜻"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모두가 골을 좋아하고 골을 넣길 원하는 건 분명하지만 그것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니다. 호날두는 우리팀 최고의 골잡이이고 골 기회가 있을 때 볼을 옆으로 넘겨주는데 이 모습은 골을 넣는 것이 아닌 경기에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네즈 감독 역시 "호날두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마지막 골을 패스하는 장면은 어메이징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