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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단장'된 박보검의 눈물 "누가 되지 않게 삶 잘 살아가고파" ('가브리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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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박보검이 합창단 단장 루리로 변신, 연습 중 눈물을 흘렸다.

21일 첫 방송된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는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살아가는 박보검과 박명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박보검은 공항으로 이동 중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을 받았다. "어떤 삶을 살고 계신 분이시려나?"라면서 박보검은 비행기에서 아일랜드를 탐구했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낯선 곳 도착한 박보검은 3일 동안 자신이 살게될 집 주소와 키를 받고는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박보검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집에 도착한 박보검은 집을 둘러 보며 악보와 기타 피크, 지휘봉, 명함, 휴대폰 속 흔적 등을 통해 '루아이드리'라는 이름을 파악했다.

혼란의 밤이 지나고, 1일 차 아침. 박보검은 루아이드리의 매일 아침 루틴을 그대로 진행, 이어 오늘 쓸 돈만 지갑에 담은 뒤 외출에 나섰다.

박보검은 "아무도 나를 보지 않으니까 갑자기 신이났다"며 마트에서 4개 4유로인 오렌지를 구입했다. 그러나 집으로 향하던 중 시장에서 10개에 2유로인 오렌지를 발견, 결국 마트로 돌아가 오렌지를 환불한 뒤 시장에서 오렌지를 구입한 뒤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루아이드리의 첫 일정은 친구와의 약속이었다. 박보검은 "재밌을 것 같다. 내가 이름 발음도 못하고 나이도 모르고"라며 친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잔뜩 긴장했다.

잠시 후 친구들이 도착, 박보검은 당황도 잠시 반가움의 포옹을 나눴다.

박보검은 "사실 내가 기억을 잃어버렸다"며 친구들에게 소개를 부탁한 뒤, "우린 합창단에서 만나거지?"라고 물으며 자신의 정확한 이름이 루리이며 직업이 합창단 단장임을 알게 됐다.

그때 박보검은 이틀 뒤 버스킹 공연을 앞둔 사실을 알게 되며 대혼돈에 빠졌다. 특히나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합창하는 아카펠라였다.

박보검은 "버스킹을 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취소할까?"며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저한테 맡겨주신 거니까 루리의 이름을 걸고 누구에게도 피해가 되지 않게 잘하고 싶다"고 했다.

식사 후 박보검은 단원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 램파츠 단원들에게 둘러싸인 박보검은 "그 순간은 기억이 안난다. 아무것도 안 들렸다. 당당하게 들어갔지만"이라며 여전히 믿기 힘든 눈앞의 광경에 웃음을 지었다.

단장이 노래의 시작음을 잡게 도와주는 피치파이프로 시작음을 내면 합창이 시작됐다. 박보검이 선곡한 첫 곡은 'Only You'. 박보검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램파츠라는 큰 합창단의 단장인데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고 하면 민폐지 않나. 소심하게 나가면 안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첫 곡을 끝내고, 단원들은 "너 2절 벌스 놓쳤다"며 루리의 솔로 파트를 언급, 박보검은 "솔로파트가 있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면서도 단원 루이의도움을 받아 멋지게 첫 솔로를 해냈다.

두 번째 곡은 'Moondance'. "피드백을 해달라"는 단원들. 박보검은 "대학교 졸업 공연을 뮤지컬로 올린다. 그때 뮤지컬 음악감독을 맡았다"며 "음악 듣는 귀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해왔어서 이 부분에선 이렇게 좀 살렸으면 좋겠고 이 부분에선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노래가 끝난 뒤 박보검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 단원들은 스펀지 같은 이를 흡수, 'Moondance'은 더 다채로워졌다.

단원은 "최고다", "너 정말 잘 하고 있다", "좋은 팁이었다"며 칭찬을 쏟아냈고, 박보검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박보검은 "잘해야 되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루리님께서 잘 이끌어왔던 램파츠인 만큼 누가 되지 않게 노래 계속 들으면서 연습 해야겠죠?"라고 했다.

마지막 연습곡은 'Falling Slowly'로, 루리의 솔로곡이었다. 이에 박보검은 당황했지만, 차분하게 멜로디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박보검은 노래를 멈추고 눈물을 흘렸고, 루리의 빈자리를 단원 루리가 채웠다.

박보검은 "마음이 경건해지더라. 공간이 주는 울림도 크고 멜로디, 화음도 그렇고 너무 아름답게 쌓여있는데 난 여기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이 삶을 잘 살아가고 싶은데 단원들이 잘하라고 잘하고 있다고 눈빛 보내주면서 너무 아름답게 화음을 불러주시니까 거기서 울컥하더라"고 했다.

박보검은 단원들에게 "미안하다. 사과하겠다. 왜 이렇게 슬프냐"면서 "나는 음악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이 노래가 나의 마음을 울린 것 같다. 여러분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루리로서의 첫 연습이 끝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