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엄태구가 한선화에게 완벽히 입덕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나경 극본, 김영환·김우현 연출) 4회에서는 미니 언니 입덕 후유증에 시달리는 서지환(엄태구)과 고은하(한선화) 사이에 검사 장현우(권율)가 개입하면서 얽히고설킨 세 남녀의 연결고리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밤 서지환은 술김에 고은하 앞에서 벌인 추태들을 떠올리며 수치심에 두 눈을 질끈 감고 자괴감에 빠졌다. 고은하가 사이다에 약을 탄 게 아닌지 의심하던 서지환은 고은하의 안부 문자 하나에 심장이 요동치고 환각까지 보며 첫사랑 후유증에 시달렸다. 답장을 보내다 얼떨결에 살벌한 오타를 보내는 대형사고를 친 서지환은 허겁지겁 전화를 걸어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고은하의 난감한 목소리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같은 시각 고은하는 회사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숙소에서도 쫓겨나 갈 곳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막막함에 거리를 떠돌던 고은하는 과거 자신과 놀아주던 현우 오빠와의 추억을 따라 어릴 적 살던 동네까지 가게 됐다. 시간이 지나도 현우 오빠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한 가운데 누군가에게 끌려가던 현우 오빠의 비명이 떠올라 고은하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동네를 떠돌아다니던 고은하를 발견한 사람은 서지환이었다. 주일영(김현진)으로부터 고은하의 상황을 들어 알고 있던 서지환은 떨고 있는 고은하의 모습에 속상함을 느끼고 집안으로 들였다. 따뜻한 우유를 챙겨주고 잠든 고은하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서지환의 자상한 면모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서지환의 집에서 잠도 자고 밥도 잘 먹은 고은하는 무언가 보답할 길을 찾아 집안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서지환은 사라진 직원 정윤택(김현규)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어린 동생 연이(심지유)를 만나러 갈 일이 생겼고 아이들과 친숙한 고은하가 여기에 동행하면서 은혜를 갚을 계기가 생겼다.
서지환이 정윤택을 찾아 집안을 돌아보는 동안 고은하는 그 옛날 현우 오빠가 혼자였던 자신과 놀아줬던 것처럼 오빠 정윤택을 기다리는 연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함께 연을 날리며 즐거워하는 고은하와 연이를 바라보는 서지환의 입가에도 어느샌가 다정한 미소가 걸려 훈훈함을 안겼다.
그런 가운데 고은하와 연이를 향해 차 한 대가 거칠게 달려오면서 서지환의 경계 모드도 발동했다. 정윤택이 라이벌 조직 야옹이 파와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야옹이 파 일원들이 정윤택의 집을 찾아온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 그러나 차에서는 야옹이 파 일원이 아닌 검사 장현우가 내려 서지환을 당혹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고은하는 클럽에서 있었던 폭행 사건 목격자 신분으로 장현우와 만난 적이 있기에 놀라움은 배가 됐다. 장현우는 고은하의 기억 속 현우 오빠와 나이는 물론 현우라는 이름 두 글자, 과거의 꿈까지 똑같아 유력 후보로 낙점된 상황. 과연 장현우는 고은하가 찾는 현우 오빠가 맞을지, 한 자리에 모인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고 있다.
한편, '놀아주는 여자' 4회 시청률은 수도권 2%, 전국 2.3%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