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명장'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이티하드에서 반년만에 경질된 이유는 '카림 벤제마'였다.
나제르 알이티하드 회장은 21일(한국시각)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가야르도는 벤제마의 배제를 요청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구단은)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질 사유를 공개했다.
아르헨티나 명문 리버 플라테를 8년간 성공적으로 이끈 가야르도 감독은 지난달 31일 전격 경질됐다. 1년 6개월 계약기간의 3분의1 밖에 채우지 못한 시점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알이티하드는 2023~2024시즌 부진 끝에 시즌을 5위로 끝마쳤다. 2022~2023시즌엔 우승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가야르도 감독은 시즌 내내 '월클 공격수' 벤제마와 충돌했다. 벤제마가 훈련과 전지훈련에 무단 불참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이었다. 나제르 회장은 "벤제마는 사우디(축구계)와 우리 클럽 프로젝트의 중요한 파트"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네이마르(알힐랄) 등 국가 차원에서 슈퍼스타를 끌어모으고 있다. 알이티하드 입장에서 호날두와 네이마르에 대적할 선수로 낙점한 선수는 벤제마였다.
2022년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벤제마는 지난시즌 리그에서 9골(21경기)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벤제마와 가야르도 감독과 파워게임에서 결국 벤제마가 승리한 모양새가 됐다.
나제르 회장은 알이티하드가 차기 사령탑 후보 2~3명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