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라두 드라구신(토트넘)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도넘는 발언으로 출발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드라구신은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토트넘에 뿌리도 내리기 전에 마네아는 레알 마드리드행을 언급했다. 드라구신이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선수가 계속 뛰지 못하면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드라구신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에게 밀려 이적 후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4차례에 불과했고, 출전시간은 424분이었다.
드라구신은 이번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다. 나폴리에 이어 크리스티안 아슬라니(인터 밀란)와의 스왑딜 카드로도 거론되고 있다.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드라구신은 유로 2024에서 '반전의 화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마니아 국가대표인 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3대0 완승에 일조했다.
통계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100%의 경합 성공률(5/5)을 기록했다. 10번의 클리어링, 3번의 소유권 획득, 2번의 슈팅 블락을 기록했다.
파울은 단 한 번도 하지 않는 깔끔한 수비를 자랑했다. 루마니아가 유로에서 무실점한 건 16년 전 프랑스전(0대0) 이후 두 번째다.
마네아도 바뀌었다. 우크라이나전 후 마네아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는 'TV 플레이'를 통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드라구신이 어떻게 노력하는지 잘 안다는 점이다. 이대로만 한다면 그는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네아도 드라구신의 이적설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 자세를 낮췄다. 그는 "드라구신과 함께 우리는 항상 올바른 선택을 했다. 그의 어린 시절 꿈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그에게 두 배의 금액을 제안했지만 그는 토트넘을 선택했다. 그는 늘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며, 매우 지능적인 축구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드라구신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토트넘도 항상 그를 신뢰한다"고 이적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드라구신의 루마니아는 23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