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보스턴은 새로운 슈퍼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보스턴 셀틱스는 한마디로 완벽했다. 16년 만에 NBA를 제패했다. NBA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4승1패로 물리쳤다. 압도했다.
최강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규리그에서 64승18패, 동, 서부 통틀어 최고 승률(0.780). 올 시즌 플레이오프는 변수가 너무 많았다. 단, 보스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동부 8강에서 천적 마이애미 히트를 4승1패, 4강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4승1패, 동부 결승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4전 전승으로 셧아웃. NBA 파이널에서도 5차전만에 끝냈다. 플레이오프 전적은 무려 16승2패. 무려 8할9푼9리의 승률이다.
보스턴이 처음부터 '절대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플레이오프에서는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큰 경기에 약했다.
특히, 봄농구 DNA를 가지고 있는 마이애미 히트에게는 너무 약했다. 2019~2020시즌 동부 결승에서 패했고, 지난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2020~2021시즌에는 밀워키 벅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2021~2022시즌 보스턴은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무려 우승 직전 7시즌동안 5차례 컨퍼런스 파이널 이상을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의 우승반지도 얻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보스턴은 팀 에이스 제일런 브라운을 트레이드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당시 우승 트렌드였던 '빅3'를 형성, 우승을 노리려 했다. 하지만, 결국 보스턴 특유의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보스턴 우승에 대해 의미심장한 평가를 내렸다.
이 매체는 '보스턴 우승 핵심 동력은 원-투 펀치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 성숙하고 발전했다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종류의 슈퍼팀을 창출했다'고 했다.
어떤 의미일까.
이 매체는 '보스턴은 상대의 약한 고리를 끊임없이 공격한다. 공을 움직이고 혼란을 만들어 상대를 지치게 한다. 코트의 모든 선수들이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흐름에 모든 총력을 기울인다'며 '포르징기스나 홀리데이가 매치업 이점을 가지고 있다면 보스턴은 이를 강력하게 활용한다. 테이텀과 화이트의 2대2 경기를 막을 수 없다면 보스턴은 이를 활용한다. 수비도 비슷하게 접근한다. 그들은 작은 우위를 위해 싸우고, 힘든 상황에서 냉정을 유지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플레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수비 시, 할러데이는 자신의 선수생활에서 처음으로 메인 볼 핸들러가 아닌 선수를 막았다. 그의 임무는 헬프 디펜더였다'고 했다.
할러데이는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하나다. 매 시즌 상대 에이스 격인 메인 볼 핸들러 수비를 담당했었다. 하지만, 보스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즉, 보스턴은 강력한 원-투 펀치 테이텀과 브라운에 의존하는 게 아닌 베스트 5의 공수 조화를 중시한다. 게다가 공수에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조직력의 극대화를 통해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그동안 강력한 '빅2' 혹은 '빅3'를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던 '슈퍼팀 우승공식'과는 궤가 다르다.
보스턴 수장 조 마줄라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모든 게임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게임 내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CBS스포츠는 '이번 파이널에서 보스턴의 경기력은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가드들이 어떻게 덩크 스팟에서 수비하고, 윙을 체크하고, 적시에 블록과 리바운드를 하는 지, 그리고 스위치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매치업을 조작하는 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며 '보스턴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식의 돈치치 수비를 활용했다. 보스턴은 감독이 그들에게 코트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는 팀으로 보였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