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곳이 국가대표팀 라커룸인가, 결혼식인가.'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승우(수원FC) 등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스타들이 17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국대 수문장' 김승규(알 샤밥)와 모델 김진경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갈색 계통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손흥민은 신랑 김승규 바로 옆 센터 자리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이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인 와중이지만, 하객 중 가장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에서 손흥민과 손흥민 사촌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벤탄쿠르는 게시 24시간만에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손흥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손흥민과 토트넘 구단은 관련 건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근황이 공개된 것이다. 손흥민과 김승규는 10년 넘게 국대에서 동고동락한 사이. 2014년, 2018년, 2022년 월드컵과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를 함께 누볐다. 지난 6월11일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6차전을 끝으로 기나긴 시즌을 끝마친 손흥민은 달콤한 여름 휴식기에 시간을 쪼개 동료의 결혼식에 참가하는 의리를 선보였다.
손흥민뿐 아니라 부상으로 6월 A매치에 결장한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이승우, 백승호, 조유민, 이승우, 기성용, 조규성, 이근호, 지동원, 박주호, 정우영, 나상호, 오세훈, 권경원, 정승현, 김영광 등 전현 선수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일부 축구팬들은 결혼식에 참석한 선수들로 국가대표 베스트일레븐을 꾸릴 수 있다며 반색했다.
대한민국 간판 수문장 김승규와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구척장신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김진경은 축구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지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A매치 81경기를 뛴 김승규는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 도중 훈련을 하다 십자인대를 다쳐 현재 재활 중에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