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언론이 김민재(바이에른뮌헨)의 불안한 입지를 매우 얄미운 태도로 조명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16일 '이토 히로키가 바이에른 뮌헨에 가입하면서 한국 대표 김민재는 방출될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다. 흥미로운 시나리오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일본 축구팬들의 최근 여론은 매우 위풍 당당하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맹활약을 펼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가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클럽 바이에른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지난 14일 이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이토는 왼발을 주로 쓰는 중앙수비 자원이다. 김민재와 겹친다. 백4 시스템에서 왼쪽 센터백과 왼쪽 풀백을 볼 수 있고 백3에서는 왼쪽 수비수 전문이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위용을 떨쳤다. 이를 바탕으로 이토보다 1년 먼저 바이에른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주전 자리를 빼앗겼다.
현재로서는 마타이스 데리흐트, 에릭 다이어, 이토에 이어 4옵션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토와의 관계도 공존보다는 경쟁에 가까우며 김민재가 뒤진 것이 사실이다.
사커다이제스트는 '독일의 강호는 2년 연속 아시아인 수비수를 영입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나폴리의 리그 우승에 기여해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로 우뚝 선 김민재를 영입한 바 있다. 이토가 가세하며 아시아인 콤비가 탄생할지 주목되지만 김민재는 순풍에 돛을 단 상황이 아니다. 이토가 온 뒤 김민재가 바이에른에 남을지 어떨지 모른다는 견해도 있다'고 상황을 조명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김민재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 하지만 독일에서 첫 번째 시즌을 통해 완전히 납득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올 여름 이적시장에 나올 수 있다. 친정 나폴리 복귀에 대한 소문도 돌았다'고 관망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나폴리'는 '김민재가 나폴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현시점에서 김민재가 가장 핫한 이름은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사커다이제스트는 '이토와 김민재는 공존할 것인가 포지션을 다툴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로 갈 것인가. 또 다른 여름 움직임이 있을지 주목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은 "이토는 신선한 에너지를 가지고 올 배고픈 선수다. 이토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그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선수다. 이 선수는 25세에 경험이 많다. 강등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압박감을 이겨냈다. 우리에게 곧바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스포츠 디렉터는 "이토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믿음직했다. 여러 빅클럽의 주목을 끌 정도로 최고 수준에서 꾸준했다. 키가 크고 공격적이며 강한 왼발을 가졌다.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중앙과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우리는 그가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극찬했다.
이토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다. 바이에른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나는 슈투트가르트에 모든 것을 바쳤다. 이제 바이에른에서 도전을 기대한다.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