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 A매치 브레이크를 마치고 재개되는 '하나은행 K리그2 2023' 17라운드의 눈길은 수원 삼성에 쏠린다. 충격의 강등을 당한 '명가' 수원은 K리그2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연패에 빠지며 추락을 거듭한 수원은 결국 '레전드' 염기훈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반등을 노린 수원은 고심 끝에 U-17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보인 변성환 감독에게 운명을 맡겼다.
변 감독은 부임 후 치른 부산과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5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변 감독은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훈련 시간이 짧았던만큼, 2주간 준비기를 보낸 지금이 변성환호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원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세부 전술을 가다듬는데 중점을 뒀다. 물론 툰가라나 김현 등이 아직 100%는 아니지만, 공격축구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수원은 15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만난다. 수원은 현재 승점 20점으로 6위에 올라 있는데, 4위 김포FC와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한만큼, 이번 경기를 잡는다면 상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분위기를 바꾼만큼, 빠른 승리를 통해 기세를 이어가겠다는게 수원의 각오다.
하지만 상대 경남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경남은 최근 연패를 기록하며 12위(승점 15)까지 추락했다. 경남 역시 배수진을 친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첫 맞대결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도 관심사다. 전남은 이번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팀이다. 최근 6경기 무패(5승1무)를 달리며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 몇년 중 최고의 행보다. 전남의 힘은 역시 공격이다. 실점이 21골로 다소 많기는 하지만, 서울 이랜드(30골)에 이은 최다 득점 2위(25골)를 달리고 있다. 6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14골이나 넣었다.
공격의 핵심은 김종민이다. 이번 시즌 전남의 유니폼을 입게 된 공격수 김종민은 9골-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 모두 2위에 올라있다. 현재 K리그2 최다 득점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김종민이 유일하다. 또 김종민은 최근 8경기에서 1경기 만을 제외하고 매 경기 연속 포인트를 쌓는 등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전남은 15일 오후 7시 홈에서 부천FC를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전남의 6경기 무패의 시작도 부천이었다. 당시 전남은 부천에 4대3 승리를 거뒀다. 부천은 최근 4경기서 단 1골만 내주는 안정된 수비력으로 4경기 무패(2승2무)를 달리는만큼, 패배를 설욕한다는 각오다.
'선두' 안양은 16일 오후 7시 갈길 바쁜 성남FC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3연승 뒤 패배를 당한 김포도 같은 시각 홈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한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9위 충북청주와 10위 천안FC는 16일 오후 7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충남아산과 부산은 같은 시각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만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