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레알 마드리드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ESPN의 보도를 인용해 '레알은 로메로 영입 가능성에 대해 문의했다. 레알은 최소한 앞으로 몇 년 동안 지배할 수 있는 팀으로 보이는 전력으로 만들기 위해서 선수단을 새롭게 구성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로메로는 레알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이미 로메로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토트넘은 월드컵 우승자이자 핵심 선수인 로메로의 이적에 막대한 비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로메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토트넘에서 수비진의 리더로 간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메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다. 손흥민 다음으로 토트넘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아탈란타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로메로는 경기력적으로는 토트넘 팬들을 1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넓은 수비범위, 뛰어난 맨마킹 실력, 안정적인 발밑과 리더십까지 갖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로메로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때때로 흥분을 참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쓸데없는 거친 태클뿐이었다.
그 단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뒤로는 사라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에게 더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서 부주장이라는 직함을 맡겼다. 부주장 로메로는 시즌 초반 첼시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이후로 철저하게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화를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는 득점력까지 보여주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5골을 터트렸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로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다. 로메로는 전 세계 센터백 중 몸값이 7번째로 높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손흥민처럼 토트넘보다 뛰어난 구단에서 활약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킬리안 음바페를 품으면서 공격진 보강을 마무리한 레알은 이제 수비진 강화가 필요하다. 나초 페르난데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안토니오 뤼디거, 에데르 밀리탕, 다비드 알라바가 버티고 있는 센터백진이지만 밀리탕과 알라바는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100%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 십자인대 파열 후 제대로 경기력이 돌아오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레알이기에 로메로급 선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영입을 원할 수 있다. 데일리 메일 역시 '밀리탕과 알라바 같은 선수들이 장기 부상을 당해 구단에서도 다소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과연 매각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수비진의 리더이자 부주장인 로메로를 매각했다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즌 구상이 완전히 틀어질 것이다. 로메로급의 센터백을 대체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