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최병길 감독이 전처 서유리와의 이혼에 대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LG유플러스 STUDIO X+U 영화 '타로'(감독 최병길)의 스페셜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최병길 감독은 작품에 대해 "우리가 의지를 갖고 삶을 살아가는데 큰 운명들이 찾아와서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걸 우리의 삶에서 늘 느끼는 거 같다. '타로'는 그 운명에 저항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큐멘터리를 찍는 느낌으로 현실에 있는 인물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병길 감독은 "어떤 운명에 의해서 의지가 꺾인다는 건 기자분들이 나를 통해서 더 잘 알고 계실 거 같기도 하다. 나한테도 시련의 순간이 많았다"며 이혼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나도 젊어서부터 항상 의지를 갖고 늘 무언가 헤쳐 나가고자 하는 캐릭터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고 꺾이는 순간도 많았다"며 "그러나 그 안에서 또 한 번 의지를 찾고 싶고, 그런 여정 안에 계속 있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진짜 다큐멘터리를 찍는 마음으로 임했다. 나 역시도 그 안에서 나 혼자만의 영화를 찍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최병길 감독은 방송인 겸 성우 서유리와 2019년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인 부부가 됐지만, 지난 3월 이혼 소식을 전했다.
서유리는 개인 방송을 통해 최병길 감독과 이혼 조정 협의 중이라고 밝히며 "좋지 못한 소식 전해드려 죄송하다. 최선을 다 해보았지만 좁히지 못한 차이라 인해 조정을 선택했다. 깊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인 만큼 앞으로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감사하고 또한 피로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후 서유리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한 것 같다. 만난 지 4개월 만에 빨리 결혼했다"고 털어놨다.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항상 '우리는 안 맞다'고 서로 얘기했다. 결혼하고 1년이 좀 안 돼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최병길 감독에 대해 "5년을 살았는데 가족이란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우스메이트"라며 "경제권이 따로였고 5년 동안 생활비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이 공개된 후 최병길 PD는 "참고만 있으려니, 내 앞길을 계속 가로막네"라며 "싸움을 시작하고 싶지 않지만, 내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최소한의 방어는 하려 한다"며 이혼 발표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본인 집 전세금 빼주려고 사채까지 쓰고 결국 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덜컥 이혼 얘기에 내 집 판 돈을 거의 다 주지 않으면 이사 안 나간다고 협박까지 한 사람이 계속 피해자 코스프레라니"라며 "결국 나는 오피스텔 보증금도 없어서 창고 살이를 했는데. 나야말로 빙산의 일각인데, 작품이고 뭐고 진흙탕 싸움을 해보자는 건가"라며 서유리의 폭로에 반박했다.
이에 서유리는 "똥은 원래 피하는 거래. 내가 아파트가 남아있어? 결혼 전 2억 대출이던 아파트가 결혼 후 11억 대출이 됐는데 남아있는 건가 그게"라며 "팔려고 내놓은 지가 언젠데 월 이자만 600이야"라고 주장했다. 또 "내 명의로 대신 받아준 대출은 어떡할 거야"라며 "제발 뱉는다고 다 말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줄래"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서유리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나는 떳떳하다. 누군가에게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말 들을 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설전을 벌이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지만, 지난 3일 이혼 조정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폭로전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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