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900승이란 숫자보다 주중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역대 6번째 대기록의 공을 선수와 코치진, 그리고 팬들에게 돌렸다.
한화 이글스 새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65세의 노 감독이 잠시도 앉아 있지 않은 채 끊임없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경기 전 모습도 다르지 않다.
12일 서울 잠실구장. 전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낸 바리아가 외야에서 열심히 뛰며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김경문 감독도 일찌감치 외야로 나가 투수조들의 훈련을 챙기면서, 배팅 케이지에서 날아오는 타자들의 타구를 동시에 지켜봤다.
그라운드 전체를 돌아다니는 김경문 감독의 목적. 훈련 관찰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가까이서 격려하기 위해서다. 선수들과 눈이 마주치면 어김없이 김 감독의 박수 세례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전날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고맙다. 나는 그냥 더그아웃에서 박수 많이 치며 파이팅 많이 하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12일 현재 한화는 7위다.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4경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패배보다 승리가 많아지면 가을 야구도 가능하다.
12일 경기에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브랜든 와델이 선발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