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안드리 루닌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 중이다.
루닌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티보 쿠르투아의 부상,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은 루닌은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더블에 일조했다. 특히 맨시티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보여준 영웅 같은 활약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난적' 맨시티를 제압한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리그에서도 21경기에서 단 17골만을 내줬다. 라리가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사모라상을 수상한 틀레틱 빌바오의 우나이 시몬은 "사모라상을 위해 28경기를 다채우지 못했지만, 루닌은 올 시즌 최고의 골키퍼"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루닌은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12일(한국시각) 엘 파르티다소 데 코페의 미겔 앙헬 디아스는 자신의 SNS에 '루닌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2029년까지 재계약 제안을 받았다'며 '동시에 아스널과 같은 다른 빅클럽들의 흥미로운 제안도 받았다'고 전했다.
디아스는 루닌이 고민을 하는 이유에 대해 '루닌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쿠르투아를 신뢰하는데,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에서 막 돌아온 쿠르투아를 선발로 기용한 것이 그 증거다. 당시 컨디션은 루닌도 나쁘지 않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쿠르투아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루닌은 새롭게 골문 보강을 원하고 있는 아스널을 비롯해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넘버2를 넘어 주전으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한 루닌에게는 당연히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제안이다. 루닌과 레알 마드리드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적료를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재계약 제안을 받지 않는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