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기록인 62홈런을 터뜨린 2022년 못지 않은 폭발력을 발휘하며 타점 부문도 접수했다.
저지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0대1 대승을 이끌었다.
또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25홈런으로 이 부문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과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최근 3경기에서 4홈런, 지난달 31일 LA 에인절스전 이후로는 11경기에서 8홈런을 몰아쳤다. 괴력이다.
팀이 치른 69경기에서 25개를 쳤으니, 산술적으로는 58.7개, 즉 58~59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저지는 2022년 시즌 25호 홈런을 팀의 62번째 경기에서 쳤다. 올해 7경기가 늦다. 그러나 5월에 14개를 몰아친 뒤 6월 들어서도 5개를 친 컨디션을 감안하면 올시즌 저지의 홈런 레이스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저지는 지난 4월 27일 타율이 0.178로 시즌 첫 27경기에서 상당한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그 뒤로 41경기에서 타율 0.401, 21홈런, 49타점을 몰아 쳤다. 최근 30경기에서는 30개의 장타를 날렸다. 이 기록은 1937년 양키스 조 디마지오, 192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칙 헤이피에 이어 역사상 3번째다.
이날 3타점을 추가한 저지는 시즌 62개로 이 부문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호세 라미레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타점 페이스도 마찬가지다. 5월에 27타점을 쏟아낸데 이어 6월 들어서는 벌써 17개를 추가했다. 타점 페이스는 2022년보다 훨씬 빠르다. 팀의 69경기 기준으로 그해에는 52타점을 마크했었다. 올해 10타점을 더 올린 것이다. 시즌 146타점 페이스다.
이날 현재 타율 0.309(243타수 75안타), 25홈런, 62타점, 52득점, 55볼넷, 출루율 0.437, 장타율 0.712, OPS 1.149, 47장타, 173루타를 마크한 저지는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루타, 장타, 볼넷 등 8개 부문서 양 리그 합계 선두에 자리잡고 있다.
저지는 전날 경기에는 휴식 차원에서 쉬었다. 올시즌 첫 결장이었다.
3번 중견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저지는 1회초 무사 1,3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브래디 싱어의 92.9마일 몸쪽 싱커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3루주자 앤서니 볼피를 불러들였다. 3회에는 싱어의 3구째 한복판 83.4마일을 잘 끌어당겼으나, 99.4마일로 날아가다 3루수 마이켈 가르시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직선타가 됐다.
5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저지는 7-0으로 앞선 7회초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 후안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저지는 상대 브래디 앤더슨의 초구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82.6마일 커브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6도, 타구속도 112.1마일(180.4㎞), 436피트(133m)짜리 대형 아치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축포였다.
3연승을 내달린 양키스는 48승21패(0.696)을 마크, AL 승률 1위를 지켰다. 양 리그 합계 승률 1위는 46승20패(0.697)를 기록한 NL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다.
경기 후 저지는 "되도록이면 기록을 보려하지 않는다. 1할5푼을 치고 있을 때도 그랬다. 반면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동안 소토의 기록은 늘 확인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강팀과 강한 투수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토는 이날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에 그쳤지만, 타율 0.316(244타수 77안타), 17홈런, 53타점, 52득점, 49볼넷, 출루율 0.426, 장타율 0.594, OPS 1.020을 마크 중이다. 1점대 OPS는 전체 타자들 중 저지와 소토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