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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승리 날릴 뻔 했던 이숭용 감독 "화도 많이 났지만, 심판도..."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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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비디오 판독에 있어 더 심사숙고 해야겠구나 느꼈습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승리를 날릴 뻔한 오심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대6으로 승리했다. 10회말 고졸신인 박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 경기는 9회말 끝났어야 했다. 이지영이 끝내기 안타가 될 타구를 날렸고, 에레디아가 슬라이딩 하며 손으로 홈을 찍었다. 하지만 함지웅 구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에레디아가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을 하며 베이스쪽으로 손을 뻗었는데, 화면을 보면 홈플레이트 끝쪽을 살짝 건드렸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터치가 명백히 보이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에서는 심판도 판정이 어려울 수 있었다.

문제는 SSG에 비디오 판독이 없었다는 것. 그러니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심판의 판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12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지나간 일을 가지고 얘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하면서도 "어제 장면을 돌이켜보면, 앞으로 비디오 판도을 사용할 때 조금 더 심사숙고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심판일도 사람이 하는 거다. 심판도 자세히 보려고 하다 그런 결과가 나왔다. 결국엔 내가 비디오 판독 사용에 신중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 순간 비디오 판독 신청 제스처를 한 건 이미 기회를 다 쓴 걸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나왔다고.

그래도 오심이라는 걸 안 순간 화가 나지 않을 수는 없다. 이 감독은 "사실 더그아웃에서는 베이스 터치 여부가 정확히 보이지 않았다. 바로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오태곤도 확신이 없더라. 그래서 그 때는 아슬아슬했나 싶었다. 그런데 베이스가 터치됐다는 걸 알았을 때는 화가 많이 났다.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또 나올 수 있으니, 비디오 판독을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심판진을 감싸려는 건 아니고, 솔직히 판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건 분명했다. 만약 정말 말도 안되는 판정이었다면 내가 뛰쳐나가지 않았겠나"고 말하며 더그아웃도, 심판들도 판단이 힘든 상황이었음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