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7세 베테랑 선발이 흔들리던 사자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할까.
'백쇼' 백정현이 돌아온다. 백정현은 11일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2군) 북부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 4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54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워낙 오랜만의 복귀전이라 한번 더 퓨처스리그에서 던져봐야한다"며 신중을 기했다. 투구수를 70~80구까지 늘려보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우측 어깨 극상근 불펜으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거른 원태인이 다음주 주중 시리즈에 복귀하고, 이어 백정현마저 복귀할 경우 코너 시볼드와 데릭 레예스, 두 외인의 기복 심한 투구에 마음고생해온 박진만 감독의 속내도 조금은 편해질 전망이다.
백정현은 "오늘 경기 내용보다는 오랜만의 실전 투구에서 아프지 않다는 게 만족스럽다. 재활도 열심히 했지만, 변화구와 제구를 잡는데 신경써서 훈련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얼른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께 인사드리고 싶다"는 속내도 덧붙였다.
통산 409경기에서 61승57패,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백정현은 지난 2021년 27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다승왕에 등극하는 등 달구벌의 좌완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올시즌 2경기만에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6일 LG 트윈스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월 31일 SSG 랜더스전에서 2⅔이닝 3실점에서 교체된 뒤 오랫동안 재활에 전념해왔다.
그나마 지난주 주2회 등판에서 12이닝 1실점으로 쾌투한 이승현(좌완)이 있기에 천만다행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타자 박병호, 투수 이승현, 우리 팀의 두 보배"라며 웃었다. 그간 불펜이 부족해 불펜으로 활용했지만, 이제 보니 선발이 딱 맞는 옷이라는 설명이다. 구위와 자신감이 올라오다보니 승부에도 여유가 붙었고, 투구수 관리 능력이 생기면서 이닝도 늘고 있다.
일단 12일에는 이승민, 13일에는 이호성이 선발로 나선다. 원태인이 복귀한 뒤인 18일에는 두 선수중 한명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