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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첫 2개월 연속 8연패' 주장은 무릎 꿇고 눈물 흘렸다 "다 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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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연패를 어떻게든 끊으려고 시도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하지만 패배. 8연패가 확정되자 주장은 고개를 숙이고 일어나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가 8연패에 빠졌다. 세이부는 11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베루나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1점 차 상황 마지막 9회말 공격까지 처절했다. 2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6번타자이자 팀의 주장, 국가대표 내야수인 겐다 소스케가 1루수 앞 땅볼을 쳤는데 세이프 되기 위해 온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결과는 아웃. 그대로 세이부의 8연패가 확정되자 겐다는 한참동안 1루 베이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홈 관중들에게 인사했지만 끝까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들어갔다. 세이부 선수들 모두 침울한 표정이었다.

8연패다. 지난 5월에도 8연패를 당했던 세이부는 연패를 어렵게 끊었지만, 최근 또 8연패에 빠졌다. 2개월 연속 8연패에 빠진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더불어 12개 구단 중 가장 빠른 시즌 40패를 달성했다.

퍼시픽리그 6개 구단 중 꼴찌인 세이부는 58경기에서 18승40패 승률 0.310을 기록 중이다. 리그 5위 오릭스 버팔로스(27승2무30패)와도 9.5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이 벌써 사라져가고 있다. 센트럴리그 꼴찌인 야쿠르트 스왈로스(24승1무31패)도 승률이 0.436으로 상위팀, 하위팀 구분 없이 2경기 차 이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세이부는 다소 절망적이다.

세이부는 지난 5월 27일 마쓰이 가즈오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고,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이 단장 겸 감독을 맡고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도 "와타나베 단장의 감독대행은 있을 수 없는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감독 후보를 추리고 있다.

'스포츠닛폰' 보도에 다르면, 겐다는 경기 후 심경을 묻는 인터뷰에서 "내 잘못이다.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모자를 깊숙히 눌러쓴 채 눈물을 흘렸다. 더이상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라커로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와타나베 감독 대행은 "패배는 나의 책임이다.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매일 하려고 하는데,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