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지옥과 천당을 오간 중국 축구였다.
중국은 한국에게 패했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을 1대0으로 잡아냈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5승1무(승점 16)로 무패. 가볍게 3차예선으로 향했다.
문 마감했고, 3차예선 톱시드 배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지켰다. 아시아 3차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문제는 중국이었다. 2승2무2패(승점 8점)로 2차 예선을 마쳤다. 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진행되는 첫 월드컵이다. 당연히 FIFA의 노림수는 명확하다. 세계 최고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을 월드컵 무대에 끌어들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그런데, 중국의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한국에 다득점을 내주지 않고 0대1로 패한 것은 중국에게 '행운'이었다. 중국이 한국에게 패한 이후 같은 조 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가 열렸다. 태국은 1승2무2패로 승점 5점. 상대는 약체 싱가포르였다.
이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면 승점은 같아지고, 3골 차로 이기면 득실차에 따라서 태국이 3차 예선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 즉, 중국은 2차 예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FIFA가 깔아준 북중미 48개국 시스템을 완벽하게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런데, 태국은 싱가포르에게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득실점은 같았지만, 결국 맞대결 전적에 앞서 중국이 기사회생했다.
한국전 승리가 가능하다고 '희망회로'를 돌렸던 중국 언론들은 이날 패배가 확정되자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무승부면 좋았겠지만, 결국 패했다. 현 상황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고, 이제 싱가포르 팀에게 운명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중국 얀코비치 감독 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극적으로 2차 예선을 통과하자, 비판은 격려와 희망으로 바뀌었다. "
중국 축구 전문가 바이 구오후아는 개인 웨이보에 '한국에 0대1로 패한 것은 전략적으로 중국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게 패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원정에서 패했다. 하지만, 적은 실점을 했기 때문에 결국 3차 예선에 올라갈 수 있었다'고 했다.
시나 스포츠는 축구 해설가 션팡젠의 말을 인용 '행복하다. 아직 경기들이 남아있다. 앞으로 우리는 오늘의 한국전처럼 경기를 할 수 있다. 선전했다. 희망이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