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번에도 '신태용 매직'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으로 향한다. 새 역사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단계까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32분 톰 하예, 후반 11분 리즈키 리도의 추가 득점을 묶어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승점 10)는 3위 베트남과의 격차를 벌리며 조 2위를 확정했다. 3차 예선 티켓은 각 조 1, 2위에게 주어진다. '신태용호'는 27일 예정된 3차 예선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과 같은 조에 포함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다툴 가능성도 생겼다.
신 감독은 지난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의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잡고 각종 역사를 써 내려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막을 내린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 대업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 4월 열린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선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의 기적을 맛봤다. 여기에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 역사까지 작성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부터 출전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 편성된다. 아시아 지역의 본선행 티켓은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진출로 '월드컵 본선행 기적'의 꿈을 꾸게 됐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던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아쉬움을 남겼다. 베트남은 이라크와의 원정 최종전에서 1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베트남은 2승4패(승점 6)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최종 예선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베트남은 6월 A매치를 통해 희망을 봤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떠난 뒤 흔들렸다.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결별하고 김상식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데뷔 두 경기에서 1승1패로 희망을 봤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도 웃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는 홈에서 열린 대만과의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같은 조의 키르기스스탄이 오만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희망이 깨졌다. 말레이시아는 3승1무2패(승점 10)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키르기스스탄(승점 11)과의 격차는 단 1점이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