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공격수가 없어요."
최근 다시 대전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의 한숨이 깊다. 황 감독은 K리그1(1부) 11위까지 추락한 위기의 대전하나를 살리기 위한 '소방수'다. 그런데 '허니문'의 여유가 없다. 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곧바로 팀 훈련에 돌입했다. A매치 휴식기라는 시간을 얻은 황 감독은 "원팀, 원골"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강도 높은 훈련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일단 팀 분위기는 어느 정도 다 잡았지만, 문제는 선수단 컨디션이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최근 새롭게 중원의 핵으로 떠오른 이준규까지 쓰러지며,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직전 대구와의 16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8명의 2000년대생 선수들을 기용한게 대전의 현주소였다.
황 감독 부임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부상자들의 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무엇보다 공격진이 너무 얇다. 황 감독은 스리백 보다 포백을 선호한다. 대전 부임 후에도 보다 빠른 축구를 위해 4-2-3-1 혹은 4-1-4-1 카드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측면 자원이 사실상 전무하다시피해, 포메이션 변화가 쉽지 않다. 전임 이민성 감독이 스리백을 즐겨쓴 탓에 가뜩이나 측면 자원이 부족한데, 신상은까지 쓰러졌다. 기용할 수 있는 윙어는 김인균과 레안드로가 '유이'하다. 최전방도 김승대 정도다. 음라파와 호사가 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기 어려워 황 감독의 고민이 크다.
사실상 백업 없이 '죽음의 5연전'을 치러야 한다. 대전은 코리아컵(FA컵)을 포함해, 15일부터 29일까지 5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임한 황 감독은 초반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도 이 5연전을 잘 넘겨야 한다.
황 감독은 일단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진 강화를 노리고 있지만, 현재 순위 싸움이 워낙 빡빡해 각 팀들이 배짱을 부리고 있다. 어지간한 금액으로는 핵심 공격수들을 보낼 생각이 없다. 일단 기존 자원들로 버티는 수밖에 없는데, 수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황 감독이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 황 감독은 일단 B팀의 젊은 자원들을 눈여겨 보며, 위기를 넘기겠다는 생각이다. 전술적으로는 선수들이 편안한 스리백 유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앞으로 만나는 팀들이 대부분 3명으로 빌드업을 구사하는 형태라 현재 스타일로 대응이 어렵다는게 황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