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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함께 내 감도 뜨거워진다"던 김하성, '하성킴' 뜨거운 응원도 무용지물, 4타수 무안타...SD 3-9 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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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지역 유력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여름이 다가오면서 타격감도 달아오르는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김하성은 지난 8~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2경기에서 2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8일 경기에서는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월 투런홈런을 날렸고, 9일에는 2회말 승기를 잡는 좌측 3점포를 터뜨렸다. 타격감이 오르고 있다는 걸 예언적으로 밝힌 셈이다.

그런데 10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는 그 기세를 잇지 못했다.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3대9로 패했다.

특히 김하성은 4타석에서 총 25개의 공을 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초반부터 1-7로 크게 뒤진 2회말 샌디에이고는 선두 도노반 솔라노의 볼넷, 데이비드 페랄타의 중전안타, 잭슨 메릴의 실책 출루로 무사 만루의 추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첫 타석에 선 김하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상대 왼손 선발 토미 헨리의 6구째 91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리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다음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가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을 만회했지만, 리드오프 루이스 아라에즈가 2루수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격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김하성은 3-9로 점수차가 더욱 벌어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바뀐 투수 케빈 진켈과 풀카운트에서 8구까지 간 끝에 96.2마일 몸쪽 직구를 받아친 것이 2루 근처에 높이 뜨고 말았다. 타구속도는 69.9마일로 빗맞은 타구였다.

6회에는 2사후 바뀐 투수 우완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초구 몸쪽으로 파고드는 100.9마일짜리 강력한 싱커를 잡아당겼지만, 빗맞으면서 유격수 땅볼이 됐다. 타구속도가 80.4마일이었다.

3-9의 열세가 이어지던 8회에도 김하성은 절호의 타점 기회를 놓쳤다. 2사 2,3루서 "하성킴!"을 연호하는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라인 톰슨과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에서 8.9구를 연속 파울로 걷어내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10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78.4마일 슬라이더에 하체가 빠진 채 갖다 댄 것이 1루수 쪽으로 높이 뜨는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발사각 48도로 뜬 이 타구의 속도는 53.3마일로 역시 빗맞은 것이었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 0.220(232타수 51안타), 9홈런, 32타점, 35득점, 37볼넷, 13도루,출루율 0.328, 장타율 0.397, OPS 0.725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애덤 메이저는 데뷔 두 번째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 3볼넷을 내주고 8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이번 애리조나와 홈 4연전을 2승2패로 마감한 샌디에이고는 34승35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샌디에이고는 11~1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가진 뒤 15일부터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동부 원정을 떠난다.

김하성은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에도 6월 이후 타격감이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비슷한 사이클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오클랜드와의 3연전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