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여행갈래' 이효리가 30년 전 엄마의 오징엇국에 눈물을 쏟았다.
9일 방송된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에서는 여행 3일차를 맞은 이효리 모녀의 모습이 담겼다.
여행 중 엄마와 떨어져 절에 방문한 이효리. 이효리는 스님과 차담 시간을 가지며 "엄마랑 단둘이 있는 건 사실 불편하다. 커서 단둘이 있어본 적도 없고 생각도 다르고. 그런 게 속으로 답답하기도 한데 엄마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엄마랑 저랑 되게 다르다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까 똑같은 게 너무 많은 거다. 제가 제 자신에게 되게 싫은 부분 있지 않냐. 그게 엄마한테 그대로 보인다"고 밝혔다.
숙소에 도착한 이효리 모녀. 엄마는 이효리를 위해 오징엇국을 끓여줬다. 이효리는 "오징어찌개 안 먹은 지 30년 된 거 같다"고 밝혔다. 여행 1일차에도 두 사람은 오징엇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원래 오징어로 국을 잘 안 해먹더라"라고 말했고 엄마는 "우리는 식구가 많으니까 늘려서 먹으려고 한 것"이라고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이효리는 "오랜만에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하다. 엄마는 그런 기억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저는 옛날 생각하면서 끓여 먹고 싶고 나중을 위해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바쁘게 요리하는 엄마를 보며 이효리는 "꼬마가 요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 큰 저한테는. 엄마가 너무 조그마한데 되게 바쁘게, 지금은 여유 있어도 되는데 동동거리면서 준비하는 걸 보면서 옛날에 엄마가 저랬겠구나 싶더라.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오징엇국 간을 본 이효리는 울컥해 자리를 피했다. 방에서 혼자 숨죽여 눈물을 흘린 이효리. 한참 눈물을 쏟고 나온 이효리에 엄마는 "왜 눈물 나려 그러냐. 먹어 그냥. 싹 풀어버려 이제"라고 말했고 이효리는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엄마는 "기분 좋게 먹어. 오랜만에 해준 밥이니까"라고 이효리를 달랬고 이효리는 "이 맛을 느끼니까 옛날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나쁜 생각 아니야. 좋은 생각이야. 추억"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하긴 어려울 거 같다. 옛날 그 맛이랑 너무 똑같은데 먹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북받치는 감정이 있다"고 밝혔다.
엄마는 "옛날에 없이 살아서 모든 걸 부족하게 해줘서 엄마는 항상 자식들한테 미안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엄마는 내가 우는 거 금방 안다. 오빠는 모른다. 상순 오빠는 내가 울어도 잘 모른다. 그래서 되게 편하다"고 말했다. 엄마는 "서운할 때도 있지?"라고 물었지만 이효리는 "안 서운해. 몰랐으면 좋겠어. 그런 면에서 예민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 그러면 나 혼자 없던 일처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엄마는 "울고 싶으면 울어. 울고 나면 속이 후련하다며"라고 이효리를 위로했다.
이효리는 "이거 제주도에 가져가서 '이상순, 네가 눈물 젖은 오징엇국을 아느냐' 할 것"이라며 "우리의 서사를 모른다. 우리의 서사는 우리 가족만 안다"며 웃었다. 이효리는 "그때 내 그릇엔 오징어도 몇 개 못 들어왔다"고 말했고 엄마는 "그랬냐. 아빠 퍼 드리고 오빠, 언니들 퍼 주고"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근데 그게 나는 그렇게 가슴 아픈 기억은 아니야"라고 했지만 엄마는 "데뷔하고 처음이다. 그래서 그 생각을 하고 눈물이 난 거다. 울면서 먹어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엄마는 "'어려서 오징어는 내 국에도 몇 개 안 들어왔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진짜 가슴이 찡하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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